비로코늄 코르노비오룸(Viroconium Cornoviorum)으로 불렸던 고대 도시 타운 하우스에서 바닷속을 묘사한 바닥 모자이크가 발견됐다.
‘돌 안에 얼어붙은 수족관(an aquarium frozen in stone)’으로 불리는 이 모자이크는 흰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타일 배열을 이용해 돌고래와 물고기를 묘사한다.
고대 로마 도시인 비로코늄 코르노비오룸은 한때 약 180에이커에 달했으나, 현재는 로스터 고대로마 도시(Wroxeter Roman City)의 일부분으로 여겨진다.
지난 7월 버밍엄 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은 해당 모자이크를 발굴했다.
윈 스컷(Win Scutt)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 선임 부동산 큐레이터는 “수천년 동안 숨겨져 있던 아름답고 온전한 모자이크를 발견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대 로마 도시의 연대를 파악하고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저 화이트(Roger White) 버밍엄 대학(University of Birmingham) 박사는 “해당 모자이크가 2000년 동안 보존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며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비로코늄 코르노비오룸은 기원전 90년경 설립됐으며, 한때 이탈리아의 폼페이만큼 번성한 영국 로마 제국의 도시다.
연구팀은 이 모자이크가 도시가 번성한 직후인 기원전 2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아직까지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타운하우스 바닥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부유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가문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자이크 방의 벽 아래쪽 부분은 손상되지 않았으며, 초기에 페인트 칠한 석고가 남아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모자이크가 잘 보존된 수 있었던 것은 타운하우스 건물이 3세기 후반이나 4세기에 리모델링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에 따르면 모자이크는 보존을 위해 재매장됐으며, 향후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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