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의 한 유적지에서 3500년 전 가구를 구매한 석판 형태의 영수증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하타이주(州) 남부 에스키 알랄라(알랄라흐; Accana Mound)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물이 고대 영수증이라고 발표했다.
쐐기문자(설형문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 체계다. 약 5500년 전 만들어져 3000년 동안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사용됐다. 바빌로니아, 수메르 같은 문화권에서 사용된 문자이기도 하다.
메흐메트 에르소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장관은 석판에 쓰여진 문자가 아카드 제국에서 사용한 일종의 공용어라고 설명했다. ‘아카드’는 수메르 북부의 고대 도시인 아카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고대 제국이다.
아카드 제국에서 소통하기 위해 사용한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 ‘아카드어’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포함해 가장 오래된 언어이기도 하다.
언어 학자들이 석판에 적힌 글자를 해석한 결과 앞쪽에서 의자와 테이블, 의자를 매매했다는 내용, 구매자, 판매자 각각의 신원 등이 나왔다.
현재 석판에 적힌 모든 문자를 해석한 것은 아니다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고고학자들은 무게 28g(1온스)의 이 작은 석판이 고대 제국의 영수증으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에르소이 장관은 “이 작은 태블릿이 청동기 후기의 경제 구조와 국가 체제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이번 발견의 의의를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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