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10월 신형 태블릿 PC ‘갤럭시탭S10’를 출시하는 가운데 일부 물량에는 대만 미디어텍의 AP를 탑재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2025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에도 미디어텍 AP가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이 가능성을 배제하고 퀄컴 스냅드래곤과 자체 AP인 엑시노스 병행 탑재를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성능 구현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차세대 모바일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 유럽향 모델은 엑시노스 2500, 그외 북미 등 지역에는 ‘스냅드래곤8 4세대’ 탑재가 유력한 분위기다.
엑시노스2500은 삼성 파운드리의 3나노 2세대 공정에서 양산된다. 삼성전자는 7월 9일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2세대 3나노 공정은 안정적인 성능과 수율을 기반으로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300 플러스’ 활용을 고심했지만, 기존대로 스냅드래곤·엑시노스 최적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갤럭시S25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 구현에 상대적으로 디멘시티 9300 플러스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MX사업부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다니엘 아라우조 MX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사양은 갤럭시S25 출시 시점에 최고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라며 “AI 성능과 프리미엄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AP 및 메모리 또한 업계 최고 성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 IT 매체 및 팁스터 등에 따르면 갤럭시S25 울트라 모델은 후면 쿼드 카메라의 경우 ▲2억화소 기본 후면 카메라 ▲3배 광학 줌이 가능한 5000만화소 망원 카메라 ▲5배 광학 줌이 가능한 5000만화소 망원 카메라 ▲50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카메라 사양 역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10 시리즈에 퀄컴도 삼성전자도 아닌 미디어텍의 AP를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 플래그십 제품에 미디어텍 AP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MX사업부 입장에선 디멘시티 9300 플러스 탑재 결정은 비용 절감과 공급선 다변화를 동시에 쥐는 합리적 선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성능을 극한으로 올려야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선 디멘시티 탑재를 망설일 수 있지만, 카메라 성능이 우선순위가 아닌 태블릿 PC에는 디멘시티 탑재를 결정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판단이 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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