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개인전에 출전한 며느리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위해 파리에서 직접 공수한 한식 도시락을 배달한 후일담이 전해졌다. 리디아 고는 정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와 2022년 결혼했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격리 하에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음식이 유별나게 중요해진다. 그런데 리디아 고의 한국 음식 사랑은 알려진 이야기”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 회장은 “(리디아 고의) 언니 분이 준비한 하루 이틀 분의 한식은 있었지만, 그 후에는 현지에 와있는 시어머니에게 중엄한 조달 요청이 들어왔다”며 “금메달을 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먹던 도시락 그대로 같은 식당에서 만들어서 금메달의 기운이 전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엄한 경비로 올림픽팀이 머무는 숙소 근처조차 접근할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매일 도시락을 날라 올림픽 경기장의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그분들이 다시 리디아 측에 전달하는 복잡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준 식당, 도와준 분들, 취지를 이해하고 타국 음식을 귀중하게 보관하고 전달해준 경기장의 프랑스분들이 고맙다”며 “양궁의 금메달 기운이 도시락을 통해서 리디아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부회장은 직접 대회 현장에 방문해 며느리를 응원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가족 중의 한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존경심을 갖고 따라다녔다”며 “배경을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고 소감을 남겼다.
리디아 고도 금메달을 딴 뒤 “여기에서 매일 한식을 먹었다. 언니가 불고기와 오징어볶음, 삼계탕 등을 잔뜩 싸왔다. 오늘 우승은 언니 덕분”이라며 “아쉽게 남편은 오지 못했지만, 시부모님께서 응원해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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