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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기 위해 몸부림친 것 밖에 없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의 손길을 주십시오.”
‘티메프’ 발 대규모 대금정산 지연 사태의 피해 판매자·소비자들이 ‘피해자 연합’을 발대하고 구영배 큐텐 대표 등 티몬·위메프 경영진에 대한 구속 수사와 실효적인 피해자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티메프 피해자 연합은 13일 오전 11시 15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앞에서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연합체 발대식 및 ‘검은 우산’ 집회를 개최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과 피해자들이 연대한 첫 집회다.
집회의 포문을 연 신정권 피해 판매자 대표와 주정연 소비자 대표는 “큐텐 그룹의 부실하고 부도덕한 경영으로 인해 피해를 본 판매자와 소비자는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누며 이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발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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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검은 우산 집회에 참석한 피해 소비자·판매자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이 현장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다.
특히 대출 조건이 까다롭고 6%에 육박하는 고금리와 짧은 거치 기간 등 빚더미에 앉은 판매자들의 현실을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날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피해 판매자 A 씨는 “우리는 농산물 판매 업체인데 이윤이 남아봐야 얼마나 남겠냐”면서 “우리가 무슨 건설업체도 아니고 유보금 20%를 요구한 티몬 때문에 빚이 1억 원이 넘는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전화가 와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이 1800만 원이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피해 금액이 30억 원이 넘는다고 설명한 전자제품 판매업자 B 씨는 “대출 조건도 너무 까다롭고 심사 기간도 긴데 중진공(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출은 지난 9일에 열린 후 하루 이틀 만에 자금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며 “대출 규모를 늘리는 등 당장 피해자들이 갚아야 하는 돈은 갚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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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간 무더위 속에서도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우산을 쓴 채로 집회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마이크를 잡은 피해자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900만 원가량의 여행 상품 피해를 본 박광록(65)씨는 “티몬 말고도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있고 이들이 우리 생활 속에 이미 들어와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국가가 나서서 이러한 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고 소액 피해자뿐만 아니라 거액을 피해 본 사람들에 대해서도 빨리 구제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위메프 측과 채권단 측이 첫 회생절차협의회를 개최한다. 티몬·위메프는 전날인 12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에 자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위메프는 자구안을 통해 내년 말 정상화를 목표로 2000억 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신뢰를 잃은 티메프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지 미지수인 가운데 11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자들이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합의에 찬성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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