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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발병 위험 줄이는 가장 효과적 전략? … 英 이코노미스트 보도

최보식의언론 조회수  

[최보식의언론=윤우열 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넷 캡처
이코노미스트 인터넷 캡처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5일 ‘How to reduce the risk of developing dementia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기사에서 “건강한 생활 방법은 치매 사례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해당 기사의 전문이다. (편집자)

솔직히 말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일부는 실행 불가능하다.

치매 발병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노화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더 취약하며, 일부 유전적 요인은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거나 심지어 발병을 거의 불가피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지 않는다거나, 여성이 되지 않기를 선택하거나, 부모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 등은 실행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 사례의 최대 45%는 예방 가능하거나 적어도 발병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이 주장은 지난 7월 31일에 발표된 랜싯(Lancet) 치매위원회의 최신 보고서에서 도출된 결과이다. 

전 세계 주요 전문가들이 모여 작성한 랜싯 치매위원회 보고서는 예방 가능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들을 열거했다(나이 같은 요소는 이러한 사례가 될 수 없다). 12가지 위험 요소를 제시했던 이전의 2020년 보고서에 2가지가 추가된 것이다. 그 두 가지는 치료할 수 없는 ‘시력 손실’과 높은 LDL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이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같은 일부 치매 유형에 대한 치료의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치매 사례는 여전히 ‘불치병’으로 남아 있다. 고령화 현상에 따라 치매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나이로 인한 치매 발생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현실화될 희망은 거의 없다.

경감 가능(modifiable)한 위험 요인에는 흡연, 비만, 신체 활동 부족, 고혈압, 당뇨병, 과도한 음주 등이 포함된다.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삶으로 오랫동안 간주되어 온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담배와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단, 권투, 미식축구, 럭비, 라크로스(Lacrosse)와 같이 머리에 반복적인 타격이나 뇌진탕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보고서는 한 연구를 인용하여 “과일, 채소, 생선 각각을 매주 최소 세 번 섭취하고,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으며,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나 테이크아웃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식습관을 권장한다. 따라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올해 목록에 추가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뇌를 운동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악기나 외국어를 배우거나, 낱말 퍼즐 맞추기나 스도쿠(Sudoku) 같은 숫자 퍼즐 게임을 푸는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일부 신체적 질환은 심혈관 질환이나 암 발병 위험을 높이지는 않지만,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하나가 치료되지 않는 청력 손실이다. 

랜싯위원회가 지난 2020년 보고서는 청력 손실이 12가지 위험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으로 결론지었고, 이번에도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약 두 배 더 높다. 그러므로 보청기의 보급과 사용 확대가 치매 발생률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하나의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코노미스트 캡처. 치매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인생 초년, 중년, 노년의 시기마다 그 중요도가 다르다.
이코노미스트 캡처. 치매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인생 초년, 중년, 노년의 시기마다 그 중요도가 다르다.

이번 보고서에서 시력 문제가 치매 위험 요인 목록에 추가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청력 손실과 시력 손상이 치매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한 가지 가설은 이 모든 문제에 공통된 원인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보청기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청력 손실이 치매를 유발하거나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이론에 반대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당뇨병은 시력 저하와 치매 모두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력이 손실된 사람들이 대화를 이해하려 애쓰거나 시력 손실된 사람들이 잘 안 보일 경우 방향을 찾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과도한 인지 부하를 겪게 되고, 이는 신체적으로 쇠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추측한다. 이 문제들은 사람들의 사회생활을 제한하고 더 외롭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도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하지만 경감시킬 수 있다고 해도 이 위험 요인들은 사실 개인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얼마나 오랫동안 교육 받았는지의 정도 차이가 치매 발병 위험에 큰 차이를 만든다.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 위험은 낮다.

대기 오염 역시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이를 피하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이사를 가는 것이다. 대기 오염이 치매 위험에 기여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 위험은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1미터의 백만 분의 2.5) 이하인 미세입자(pm2.5)로부터 발생한다. 이 입자가 신체에 흡입되면 뇌졸중, 심장병, 폐암 및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들 질환 중 일부는 자체적으로 치매의 위험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이 입자가 혈류로 들어가 혈관벽에 영향을 미쳐, 뇌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게 되면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더 직접적인 심혈관 관련 메커니즘도 제시될 수 있다.

치매의 원인 연구는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며, 조직화가 매우 복잡하다. 이러한 연구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가령 많은 전문가들은 수면 장애를 치매의 위험 요인 목록에 추가하려고 했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중년기의 나쁜 수면 패턴이 노년기에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증거가 혼재되어 있는 데다 다른 연구에서는 일부 불면증 유형은 오히려 치매 발병 위험 요소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시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랜싯위원회가 제시한 위험 요인들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증거는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부유한 서구 국가들에서는 지난 25년 동안 치매 발생률이 10년마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그렇다. 

런던대학교칼리지(UCL)의 노년 정신의학 교수이자 랜싯위원회의 수장인 길 리빙스턴(Gill Livingston)은 “지난 20년간 북미와 유럽에서 치매 발생률이 25% 감소했다”고 요약했다. 여기서 보이는 빠르고 중요한 변화에 대해서는 흡연이나 음주 같은 치매 발병의 위험한 요소들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가 낙관적인 어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연령과 관련된 치매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일본의 경우 1985년부터 2014년까지 전체 연령 조정 유병률이 4.9%에서 9.6%로 두 배 증가했다. 2022년 중국 알츠하이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여, 당시 중국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 목록 5위에 올랐다.

인류의 고령화 현상에 따라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치매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은 글로벌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 #치매, #알츠하이머, #멘시아, #Dementia, #demencia, #Lancet, #치매보고서,

최보식의언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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