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이 4038조원에 육박하면서 13개월째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정기 예적금 등 상품으로 쏠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23조5000억원(0.6%) 늘어난 403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5월(0.0%)보다 확대됐다. M2는 작년 6월(0.3%) 증가로 돌아선 뒤 1년 1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1%로 직전월(5.9%)에 비해 상승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11조4000억원)과 수익증권(+9조2000억원), 머니마켓펀드(+5조1000억원) 등이 증가했으나 요구불예금(-4조원), 기타 통화성 상품(-2조8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0조6000억원)와 기타금융기관(+2조3000억원)이 증가했으나 기타부문(-5조6000억원), 기업(-5000억원)은 감소했다.
이지선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금리 고점 인식으로 막차 수요가 늘면서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위주로 증가했다”면서 “공급측면에서도 일부 은행에서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정기예적금이 늘었다”고 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계절조정·평균잔액 기준)은 1220조5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전월대비 1조1000억원(-0.1%) 감소했다. 지난 4월(-0.8%)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월보다 26조2000억원(0.5%) 증가했다. 5월 -0.1%에서 6월 0.5% 증가로 상승 반전했다. 광의유동성(L, 말잔)은 전월말대비 42조6000억원(0.6%)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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