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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고시히카리’ ‘아키바레’… 국산 쌀 품종 보급으로 외래 벼 재배면적 8.3만ha → 2.8만ha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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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재배 중인 알찬미 벼. /농촌진흥청 제공
경기 수원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재배 중인 알찬미 벼.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추진한 벼 품종 개발 연구로 인해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 등 외래 벼를 재배하는 면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13일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이 2017년 11%에서 2024년 4%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이 기간 외래 벼 재배 면적은 8만2952㏊에서 2만8000㏊로 67% 감소했다.

농진청은 병해충과 쓰러짐에 취약해도 관행적으로 오랜 기간 재배하던 외래 벼 품종을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2016년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와 강화, 포천, 여주 5개 지자체에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SPP)’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경기 이천은 2022년 지역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이천쌀’의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완전 대체했다.

임금님표이천쌀의 품종 변경을 계기로 김포와 강화, 포천에서도 외래 벼 품종을 국산 품종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강화에선 2022년 ‘나들미’를, 김포에서는 2023년 ‘한가득’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외래 벼를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들’과 ‘알찬미’는 경기뿐만 아니라,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충북지역에도 보급이 되고 있다. 충북 청주와 진천과은 대표 쌀 상품인 ‘청원생명쌀’과 ‘생거진천쌀’의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기존 아끼바레 재배 면적의 75.4%를 대체했다.

지역별 외래 벼 대체 현황. /농촌진흥청 제공
지역별 외래 벼 대체 현황. /농촌진흥청 제공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 벼는 쓰러짐과 병에 강하고 밥맛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가 입장에선 농사 짓기가 편하고, 농약과 비료로 지출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면서 “2021년 농진청 경제성 분석에서 알찬미 재배 농가 소득은 아끼바레를 재배할 때보다 헥타르당 약 3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기도농업기술원 등 지방기관, 지자체, 종자 생산기관 등과 협력해 외래 벼 재배면적을 2027년까지 1만㏊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경기 일부 지역에선 지자체 단위로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 품종을 핵심 품종으로 육성하고 있어, 대체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기도 농진청 중부작물부 부장은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해 기상재해에도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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