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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교훈 줄 수 있다” 외신이 한국을 배우자며 주목한 이것: 우리나라를 따라가는 곳이 거의 없다니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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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1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일대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좌). 태극기 자료 사진(우) ⓒ한겨레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뉴스1 
지난해 7월1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일대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좌). 태극기 자료 사진(우) ⓒ한겨레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뉴스1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이 “전 세계에 교훈을 줄 수 있다”며 주목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각)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의 98%를 재활용한다. 이는 전 세계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관리를 위한 전국적인 시스템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라며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프랑스가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를 의무화했고, 미국 뉴욕 등 일부 도시에서 비슷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을 따라가는 곳은 거의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2021년 7월5일 서울 도봉구 도봉1동 단독주택 단지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구둘래 한겨레21 기자 anyone@hani.co.kr
2021년 7월5일 서울 도봉구 도봉1동 단독주택 단지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구둘래 한겨레21 기자 anyone@hani.co.kr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금지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의 분리배출을 의무화함으로써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98%가량을 가축 사료와 퇴비, 바이오가스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미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의 60%가 매립지로 보내진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어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정책이 처음 시행됐을 때 대중의 반발에 부딪혔지만, 지금은 5000만명의 국민이 음식물 재활용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량제 봉투를 사서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린다는 이재영(35)씨는 워싱턴포스트에 “남은 음식물을 따로 버리는 것은 다른 집안일처럼 익숙해졌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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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최근 5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며 “(한국)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국민을 설득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쑤시개나 일회용품 등이 음식물 쓰레기에 섞여 배출돼 사료나 비료의 질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한국은 국토 면적이 좁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 음식물 쓰레기 매립지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더운 기후 탓에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동남아시아 국가나 국토가 넓어 쓰레기 운송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한국과 같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너선 크론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 공학과 조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물 쓰레기가 덜 나오도록 낭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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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윤주 기자 /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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