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번째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 쓰레기들”이라고 비난한 직후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1일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11일 오전 10시 현재 북한 측은 24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고, 현재 공중에서 추가 식별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북부 지역에 10여개가 낙하됐고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 쓰레기”라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총 3600여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오물 풍선에는 변·퇴비, 담배꽁초, 종이·비닐·천 조각, 종이조각 등이 담겼다. 이로 인해 지난 2일까지 차량·주택 파손 등 총 41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 중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11번째 쓰레기 풍선은 김 위원장이 한국을 ‘쓰레기’라고 칭한 직후에 살포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의 상당 부분을 남한을 비판하는데 쏟아부었다. 압록강 수해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남한 언론 보도를 도마 위에 올린 그는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 보도”라며 “모략선전”, “엄중한 도발”, “모독”으로 규정했다. 남한 언론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쓰레기’ 발언을 두고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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