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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김민석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질주했다.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다 2위로 밀려난 정봉주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을 주장하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압도적 지지를 이어가며 18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 대관식을 예약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후보는 경기 지역 순회 경선에서 18.76%의 득표율을 얻으며 누적 득표율 17.98%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김 후보와 선두 경쟁을 하던 정 후보는 경기 경선에서 3위(15.79%)에 머물면서 누적 득표율 15.67%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이로서 또 다른 ‘친명’인 김병주(13.91%), 한준호(13.71%) 후보에게 2위 자리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최고위원 경선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정 후보가 전당대회 이후 이 전 대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정 후보와 친분이 있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달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후보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정 후보가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한 후 이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야권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개딸’ 등 일부 강성 친명 지지층은 정 후보에게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열린 대전·세종 합동 연설회에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에서 비난과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정 후보가 “이 자리에 제가 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당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야유는 계속됐다. 결국 정 후보는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많은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다음 주 초 여러 현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신임 지도부 간에 갈등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는 하지 못해도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후보의 발언처럼 최고위가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니 토론을 통한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며 “결국 새 대표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면 잡음과 갈등은 계속 터져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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