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을 ‘친어버이’로 표현
애민 지도자상 부각해 ‘리더십 강화’
북한이 압록강 일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재민 임시대피소를 찾아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위원장이 지원물자를 싣고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민 지도자상을 부각하며 재난 상황을 리더십 강화 계기로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홍수 피해 지역을 또다시 찾아 재해복구를 위한 중대조치들을 취했다고 전했다.
특히 피해복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농촌문화도시’라는 지방발전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장 방문 과정에서 수재민들의 임시대피소를 찾아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아이를 부둥켜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긴팔 겉옷의 단추를 풀어 헤치고 선풍기 앞에 앉아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 옆에서 포착된 중년 남성의 이마에는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수재민들과 무릎을 마주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가’ ‘식사는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가’ ‘앓는 사람은 없는가’ 따뜻하게 물어주면서 친어버이 심정으로 생활의 구석구석을 세심히 헤아려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복구 사업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수재민들을 평양에서 지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잠정 집계라면서도 △학령 전 어린이 2198명 △학생 4384명 △노인 4524명 △병약자 및 영예 군인 265명 △어린아이 어머니 4096명 등을 포함해 1만 5400여명이 평양 4·25여관 및 열병훈련기지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적 지원 제안 선 긋고
“한국 쓰레기들에 대해
올바른 인식 가져야”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 인도적 지원 제안에 선을 그으며 대남 비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여러 국가 및 국제기구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안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도 “이번 피해복구에서 당중앙과 정부가 의지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열째도 우리 인민의 애국적 열의와 용기, 우리 국가의 잠재력이다.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해복구는 단순히 우리들 자신만의 사업이 아닌 심각한 대적투쟁임을 다시 한번 새겨둘 필요가 있다”며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을 구출한 비행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조정형의 전말과 구조 중 1대의 직승기가 불시착륙한 사실, 그 와중에도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적들은 저들 언론이 날조 보도한 데 대해 내가 직접 반응한 것은 그만큼 인명피해가 컸던 것과 그를 무마시키려는 의도라고까지 지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무고한 여러분들을 한사코 실종자로, 사망자로 만들자는 목적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따로 교양자료를 만들 일이 있느냐”며 “이런 현실적인 사실 자료를 놓고 전국가적으로 대적 인식을 바로 하고 대적 감정을 바로 키워야 한다.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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