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 보호와 사고 방지를 위한 폭염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정유·항공 등 현장 근로직이 많은 산업계를 중심으로 무더위 휴식 보장, 냉수·음료 상시 제공, 보냉 장구 지원, 그늘막 설치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현장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조선업계는 점심시간 연장, 혹서기 지원 예산 확대 등 근로자 안전을 위한 무더위 대책을 시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까지 기온과 관계 없이 생산 부서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한다. 매일 기온을 살핀 뒤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을 추가로 20분 더 늘린다. 이외 옥외작업장에 이동식 에어컨 1000여대를 배치했다. 현장 작업자들에게는 에어쿨링 재킷, 쿨 스카프를 지급했다. 삼계탕 등 보양식과 함께 수박, 아이스크림, 얼린 생수 등도 수시 제공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확대해 작업 환경 개선에 나섰다. 기온이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을 30분, 31.5도 이상일 경우 1시간 연장한다.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차광막 650개, 파라솔 300개도 배치했다. 보양식, 제빙기, 정수기, 얼음 생수 등과 함께 사내 매점에서 이용 가능한 빙과·음료 쿠폰을 본사·협력사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온에 따른 점심시간 연장과 함께 이동식 에어컨, 쿨링 재킷, 제빙기 설치 등을 지원한다.
철강업계 역시 무더위 관리 수칙, 휴게 공간 운영을 비롯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음료 등을 상시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혹서기 직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폭염·고열 작업 관리 수칙을 운영 중이다. 혹서기에는 공장별로 휴식 장소를 마련한다. 작업 현장과 휴식 공간의 거리가 멀 경우 작업 현장 인근 그늘·쉼터를 제공하도록 했다. 아이스박스, 생수, 영양제, 식염 포도당, 아이스팩 등도 제공해 직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한다.
동국제강그룹은 간이 그늘막 등 휴게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탈수 예방을 위해 생수·특식·포도당 등도 제공한다.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한 보냉 장구류 등 냉방 용품도 지급한다.
이외에도 동국제강그룹은 8월 8일 동국제강 인천·당진·포항 3개 사업장에 푸드트럭 5대를 보내 협력사를 포함한 현장 근로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커피·에이드·티 등 냉음료 5종을 제공했다. 동국씨엠 부산공장에서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아이스크림을 무한 제공했다.
정유·화학업계도 음료 제공, 휴식 보장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아이스크림, 얼음컵 등을 제공했다. 온열질환 증세 조짐이 있는 직원들을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사무소 냉장고에 식염 포도당을 상시 비치했다.
LG화학은 혹서기 예방을 위해 물·그늘·휴식을 적극 제공하며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온열질환,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폭염주의보 발령 시 1시간 작업, 10분 휴식을 시행하고 폭염경보 시 1시간 작업, 15분 휴식 제공 등 규정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는 작업자들에게 시간당 주기적으로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음수대와 음용수를 상시 배치하고 있다. 관리감독자는 작업 중 근로자 이상 여부를 수시 점검하며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밀폐공간 작업을 피하고 작업 시간을 단축 운영한다.
항공업계 역시 그늘이 많지 않은 공항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현장 정비 근로자들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쿨마스크, 쿨토시, 선스틱, 아이스박스, 식염 포도당을 제공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정비 현장 곳곳에 냉동고도 설치해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또 여름용 셔츠 유니폼인 ‘쿨비즈’(Cool-biz) 지급, 사무실 직원 대상 반바지·샌들 착용 허용 등으로 혹서기 근무 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일반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6월 24일부터 3개월간 쿨비즈 착용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예년 보다 이른 무더위에 기존 대비 3주 앞당겨 시행했다. 야외 근로자들을 위해선 쿨토시, 식염 포도당 등 혹서기 지원 물품을 제공하고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배치해 현장 직원 건강 상태를 수시 점검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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