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박상현 기자]
“오늘 나는 내가 획득한 그 어떤 메달보다도, 내가 경험한 그 어떤 수영의 순간보다도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을 주었던 나의 작은 녀석과 작별해야 한다. 나는 네가 좀 쉬기를 바란다.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을 거야. 엄마는 널 사랑해.”
죽은 반려견을 위해 올림픽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결국 금메달을 헌정한 여성 수영선수가 있다.
8일 열린 여자 10km 마라톤 수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네덜란드의 샤론 판루벤달(Sharon van Rouwendaal)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지난 올해 초 죽은 반려견 ‘리오’에게 바쳤다.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판루벤달은 금메달 확정 후, 손목에 새긴 리오의 발자국 타투를 가리키며 입을 맞추었다”며 “그녀는 ‘리오가 폐 수술이 필요했기에, 수술 후 네덜란드에서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수술을 진행했지만, 합병증으로 리오는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판루벤달은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수영하자고 결심했고, 결국 나는 그를 위해 이겼다”라고 덧붙였다.
판루벤달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0.9초 차이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 결선에서 호주의 모에샤 존슨(Moesha Johnson) 선수를 제치고 2시간 3분 34.2초의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5.5초 뒤진 모에샤 존슨에 이어, 이탈리아의 지네브라 타듀치(Ginevra Taddeucci)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판루벤달은 지난 5월 한 인터뷰에서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이름을 붙인 리오(Rio)가 사망했을 때 “세상이 멈췄다”고 말했었다. 당시 그녀는 “3주 동안 수영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8년 전 금메달을 땄을 때 이름 붙인 반려견이 죽음과 함께 그녀에게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셈이다.
반려견 리오는 작은 폐 수술을 받은 후 생긴 합병증으로 죽었다.
그녀가 팔목에 새긴 리오의 문신은 그때 ‘올림픽이 끝난 후 정원이 있는 집에서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겼다고 한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의 중요한 이슈였던 센강 수질에 대해 판루벤달은 “레이스 중에 갈증이 느껴져 센강 물을 조금 마셨다”며 “강물 맛이 좋다”고 관대하게 말했다.
이어 “센강 물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내 몸으로 확인해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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