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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폐국 위기에 “오세훈과 최호정이 결자해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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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TBS 사옥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TBS 사옥

서울시 지원이 끊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이하 TBS)가 9월부터 인건비 없는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서울시의회에 TBS 지원을 원상 복귀하라는 시민단체 요구가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9일 성명을 내고 “TBS 폐국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TBS를 지켜낼 방법은 많았다”며 “공영방송 가치에 대해 무지한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과 무책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합작해 예산 협박으로 TBS 목줄을 움켜쥐고, 방관적 태도로 전 직원 해고와 폐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11월15일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전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최호정 대표발의)’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지난 6월부터 폐지조례안 시행으로 TBS 재원의 70%에 해당하는 지원금이 끊긴 상황이다. 9월부터는 인건비조차 남지 않아 이성구 대표대행이 집단해고를 언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8일 진행된 TBS 기자간담회에서 TBS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자금이 10억 원가량이고, 8월 월급을 지급하고 나면 더는 지급할 수 있는 인건비가 없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모임공간에서 이성구 TBS 대표대행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8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모임공간에서 이성구 TBS 대표대행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민언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22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TBS 폐지를 생각해 본 적 없다”, “(TBS에 대한 지원이) 연장됐으면 좋겠다”고 한 말을 언급하며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TBS 지원 연장의 필요성을 오세훈 시장 스스로 인정한 발언을 했는데 오 시장의 언행이 일치되지 않았다”며 “TBS 지원금이 중단되고, 인건비마저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 사실상 오 시장의 발언은 허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공영방송 TBS가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운영된 이유는 서울시가 예산을 쥐고 방송사 운영을 좌우하라는 것이 아니다. TBS가 시민의 방송으로 공공성·공익성을 살리고 지역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송으로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라며 “국민의힘 다수의 서울시의회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반대로 권한을 남용하며 TBS를 망가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언련은 “무능과 무책임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자산이며, 편향성에 빠져 공영방송을 말살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의 업적인가”라며 “서울시의회는 더 늦기 전에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 대한 지원을 원상 복귀하고, 공영방송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언련은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의의 피해자가 1명이라도 줄어들 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본인의 발언을 책임질 수 있도록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의 결자해지를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성구 TBS 대표대행은 지난 7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에 공문을 보내 경영위기 관련 긴급 협조 요청을 하며 20억 원의 지원금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TBS 관계자는 “연말까지 20억 원으로 부족한 예산이지만 모든 지원을 서울시에 바란다는 것이 아니라, 자구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소한의 비용을 요청한 것”이라고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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