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이달 마지막 주에 ‘최고위 의결’ 가능성
‘대통령실·한동훈’ 관련 내용 객관적으로 담길 듯
우려 나왔던 ‘한동훈 책임론’ 여파 크지 않을 듯…
일각선 “韓 책임론 제기했던 세력이 역풍” 주장도
국민의힘 총선백서 발간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용이 공개되더라도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원과 일반국민들이 6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만큼 이른바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이 백서에 담긴다 하더라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22대 총선백서는 이달 마지막 주인 19~23일에 열릴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정훈 위원장이 이끄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백서 작성 작업을 마무리한데다 본회의 등 국회 일정이 없는 만큼 이달 안으로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특위와 지도부 간에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특위는 최고위 보고를 위한 마지막 회의를 그 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백서에는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의혹, 총선 와중 터진 황상무·이종섭 리스크 영향,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을 내세운 한 대표의 전략 등에 대한 평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당대회 과정에서 크게 부각됐던 한 대표와 김건희 여사 사이의 당무개입 문자 의혹이나 ‘비례대표 사천 의혹’ 논란 등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백서특위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한동훈 대표와 관련한 내용들이 객관적으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공식 출범한 백서특위는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출범했다. 특위는 처음부터 성역 없는 패배 원인 분석을 기치로 걸고 나선 만큼 설문, 지역 방문 조사는 물론 총선 패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당 안팎의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동훈 원톱론’과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전략이 패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지를 설문을 통해 물으면서, 특위가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이다. 또 한 대표와의 인터뷰를 무리하게 추진한 점 역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소위 ‘찐윤’계 의원들이 배후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하는 내용을 백서에 담으려 한다는 당 안팎의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오면서, 백서는 점점 정치적인 이슈로 변모해갔다. 이에 전당대회(7월 23일) 이전에 발간하려 했던 총선백서는 공개 자체가 당대표 경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반영해, 전당대회 이후에 발간하는 것으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총선백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격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한 대표와 함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전당대회 이전 빨리 백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백서특위 위원이었던 이상규 최고위원 후보 역시 전당대회 기간 내내 “총선백서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말라”고 외치면서 한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총선백서가 공개되더라도 한 대표의 리더십엔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당원) 득표율 62.7%,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득표율 63.5%로 최종 62.8%의 압도적인 합산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논란 가능성이 ‘사전 정리’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총선을 현장에서 같이 뛰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한 대표는 그때 말그대로 본인을 갈아넣어가며 열심히 했다”며 “전략상 오류는 질책해야겠지만 의혹들에 불과한 이슈들을 백서에 넣어 한 대표를 공격한다고 해서 지금 그걸 믿고 반기를 드는 당원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백서 내에 한 대표에게 ‘기스’가 날 수 있는 내용이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총선백서특위 한 위원은 “여태껏 마치 백서가 공개되지 않아서 한 대표가 총선을 얼마나 망쳐놨는지가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는 식의 주장이 많았는데, 실제로 백서 내용을 보면 그것(한동훈 책임론)을 입증할 만한 게 전혀 없다”며 “사실 발간 시기가 전당대회 전이거나 이후거나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언제 발간돼도 한 대표에겐 어떤 타격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오히려 한 대표에게 총선 패배 책임론이 있다는 식으로 몰고 가려 했던 세력이 이번 백서 공개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그야말로 백서정치였다. 처음부터 아무 것도 아닌 내용을 갖고 뭔가 있는 것처럼 부풀렸다가 제동이 걸렸고, 결국 한 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공세로까지 번졌던 게 아니냐”라며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상황에서 공개된 내용에서 한 대표의 책임론을 입증할 게 아무것도 없다면, 오히려 그 얘기를 만든 분들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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