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는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해 그 차이로 수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CNN은 이자가 거의 없는 엔화 대출을 받아서 미국 국채에 투자해서 5% 이익을 거두는 것은 안 하면 이상한 일 같았다고 평가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일본이 유일하게 거의 공짜로 돈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저금리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멕시코 페소 등 신흥 시장 통화부터 대만 주식, 부동산, 미국 기술주에까지 수익성 높은 모든 부문에 투자했다.
저금리 통화인 엔화로 돈을 빌려 금리가 더 높은 지역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인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패밀리 오피스, 민간 자본, 일본 기업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 주체를 매우 다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UBS 글로벌 전략가 제임스 말콤은 2011년 이후 누적된 달러-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5000억달러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지난 2∼3년간 추가됐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간 이중 약 2000억달러어치가 청산됐으며, 이는 예상 청산 규모의 4분의 3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부에서도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이용돼 언젠가는 크게 청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국경 간 엔화 대출은 2021년 말 이후 7420억달러 증가해서 1조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엔 엔 캐리 트레이드 물량도 포함돼 있다. ING은행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생한 국경 간 대출은 지난 3월 기준 157조엔을 기록, 3년 전에 비해 21%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넓은 의미에서 일본 정부 전체가 거대한 캐리 트레이드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은 자금 약 절반을 외국 주식과 채권에 할당했다.
투자자들이 황급히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할 경우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가 사용된 더 투기적인 거래는 대부분 청산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헤지펀드에 이어 다른 투자자들이 처분에 나서면서 더 많은 거래가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씨티은행 통화 애널리스트 다카시마 오사무는 “지금 조정은 시작일 뿐”이라며 현재 달러 대비 140엔대인 환율이 2026년에 129엔으로 내려가며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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