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다나 기자] 테슬라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태국 내 7조 원 규모의 공장 설립 계획을 전격적으로 철회한다.
대신 충전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기로 한 방침이 태국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연말 경영진 교체 사태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7일 태국 내 최대 언론사 중 하나인 더네이션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원래 50억 달러(약 6조 8900억 원) 규모로 계획되었던 전기차 제조 기지 건설 계획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테슬라가 현재 태국 정부와는 오직 충전소 설치에 대해서만 논의 중이며, 이는 미국, 중국, 독일 외 모든 지역에서의 공장 신설 계획을 일시적으로 멈췄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전,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테슬라 임원진과 만나 대규모 투자 및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실제로 총리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지도자 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테슬라의 주요 생산 시설 중 하나를 직접 방문하고 회사 경영진과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 초 부터 잇따른 경영진 해고 소식과 함께 파탈 로한 글로벌 정책 및 비즈니스 개발 담당 임원의 해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예상됐던 대규모 투자 발표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할 목표를 세우며 강력한 유인책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이번 테슬라의 결정은 태국 정부가 추구하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 육성 목표에 일정 부분 차질을 빚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도 같은 이유로 중단한 바 있어, 회사의 해외 확장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닌지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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