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게임사 가운데 엔씨를 제외하고 모두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은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성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모바일 매출 하락세가 계속된 엔씨는 국내외 투자에 나섰다.
◇ ‘던파 모바일’ 중국 흥행, ‘퍼디’ 글로벌 흥행
8일 넥슨과 넷마블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 일본법인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1,225억엔(1조762억원), 영업이익 452억엔(3,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화는 100엔당 878.7원 기준으로 환산됐다.
넥슨의 2분기 매출은 1,126억엔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넘어섰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한 영향으로 역대 최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는 북미 및 유럽, 동남아 등에서 매출을 높였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의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전했다.
넥슨은 글로벌 흥행으로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스팀에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는 매출 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넥슨은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와 ‘아크 레이더스’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흥행에 이어 두 게임 서비스도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개발하는 중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실적발표에서 “넥슨은 기존 IP(지식재산권)의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며, 여기에 넥슨의 핵심 역량인 라이브 운영을 더해 더욱 즐겁고 신선한 유저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나혼렙’, 넷마블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이끌어
넷마블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7,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고, 영업이익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망치(7,753억원)보다 높고, 영업이익은 726억원 전망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비용은 6,709억원으로 전년 동기(6,405억원) 대비 5% 증가했지만, 2분기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글로벌 흥행하면서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했다. 넷마블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에 따르면 ‘나혼렙’은 2분기에 서비스 게임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게임은 한국 매출이 높아 넷마블의 한국 매출 비중이 24%로 전년 동기 14% 대비 증가했다. 이에 해외매출 비중은 76%로 전년 동기 86%에서 감소됐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단기 차입금도 4,06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2분기 1조6,783억원, 지난 1분기 1조3,003억원이었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미국 소셜카지노업체 ‘스핀엑스’ 인수 이후 단기 차입금이 늘어난 바 있다.
넷마블은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 비용 감소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도기욱 넷마블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가 PC플랫폼으로도 확장돼 지급수수료 비용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하반기에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킹 아서’는 지난해 게임축제 지스타2023에 전시된 바 있다.
지난해 지스타 넷마블 부스에 전시된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은 내년 신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은 내년 2분기 출시가 목표”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마케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엔씨, 슈팅·서브컬처 장르 보완… 국내외 투자
넥슨, 넷마블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5일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82억원으로 전년동기(2,969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엔씨는 ‘리니지’ IP 이외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이다. 엔씨는 장르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리니지’ IP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수익성 강화 노력이 계속된다.
최근 엔씨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베트남 IT기업 VNG와 합작법인(JV) NCV게임즈를 설립했다. 엔씨는 동남아에는 먼저 ‘리니지2M’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레이드 & 소울 2’는 연내 중국 출시가 목표다.
엔씨는 자사에 부족한 슈팅, 서브컬처 장르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외 게임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슈팅게임 장르에선 FPS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하고 있는 스웨덴의 문 로버 게임즈에 48억원 시드 라운드 투자가 이뤄졌다. 서브컬처 장르는 국내서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개발 중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의 지분 및 판권 투자가 단행됐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사업자를 인수해 즉각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M&A(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엔씨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존 주요 모바일 게임들의 하향세 지속으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투자를 통한 퍼블리싱 사업의 확대 및 장르 다각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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