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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 국채 수익률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일별 국채 보유 현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하자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 전환하는 흐름이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470%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2일 2.1180%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인 후 전날 2.1380%까지 상승하며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중국의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5일 2.3570%로 최저점을 나타낸 뒤 소폭 오른 상태다.
중국은 올 들어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은 급락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일 기준 연초 대비 44.1bp(bp=0.01%포인트) 떨어졌다. 초장기 국채인 30년물은 같은 기간 2.4%대가 붕괴되는 등 48.6bp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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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를 떠받치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주식시장 역시 약세를 나타내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자 국채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국채 버블’로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장기 침체를 겪었던 일본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 당국은 국채금리 하락으로 미중 간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이달 6일 중국 경제 매체 공상시보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에 대해 장기국채 보유 상황을 매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장기국채의 포지션과 잔액 변동 상황을 알릴 것을 요구했다. 중국 중소 은행들은 채권을 담보로 인민은행에 재대출을 신청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신규 채권을 확보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중소 은행들의 과도한 채권 매입을 막기 위해 일별 보고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또 단기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국채 수익률 추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충분한 상태라며 불안감을 잠재우고 나섰다. 일부 국영 은행은 수익률 하락을 차단하기 위해 국채 매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내린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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