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파리 2024] “평생 한 번 있는 기회, 덥고 힘들지만 보람 있어요”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파리올림픽
지난 2일 파리 샹 드 막스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경기가 끝나고 자원봉사자들이 선수들을 출구로 안내하고 있는 모습. /임유정 파리 통신원

“오전 6시에 일어나 7시 30분에 집을 나서고, 늦게까지 경기가 있는 날엔 밤 10시에 귀가하기도 한다. 특히 야외 경기장이라 더울 때 많이 지치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

지난 3일 파리올림픽 테니스와 복싱 종목 경기가 치러진 롤랑 가로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프랑스인 말로 탕기 씨(27)를 만났다. 평소 축구·마라톤·비치발리볼 등 스포츠를 즐기는 그는 자국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자원봉사자에 부푼 마음으로 지원했다. 2023년 2월부터 모집한 자원봉사자 선발엔 무려 30만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를 모았다.

말로 씨는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도 조직위원회로부터 합격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기존 합격된 자원봉사자가 봉사활동을 사전 포기하면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극적으로 자원봉사팀에 추가 합격된 그는 꿈꿨던 파리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될 수 있었다.

다행히 직업이 초등학교 특수교사라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여름에 두 달 간의 휴가가 있었다. 아울러 파리 근교에 가족이 거주하고 있어 숙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 ‘진흙 경기장’ 롤랑 가로스에서의 특별한 경험

말로 씨가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롤랑 가로스 경기장은 매년 5월 말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French Open)’이 열리는 곳이다. 이곳이 나머지 3개 메이저 대회 경기장과 다른 점은 바로 바닥이 붉은 색 벽돌 가루로 덮여있다는 점이다.

그는 스포츠 애호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이미 롤랑 가로스에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적 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관중으로 경기장을 방문하는 것과 자원봉사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출입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롤랑 가로스에서의 자원봉사 장점에 대해 그는 ‘라파엘 나달 등 유명 테니스 선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내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봉사 활동을 한다는 자부심’ ‘올림픽을 사랑하는 다국적 자원봉사자들과의 교류’ 등을 꼽았다.

말로 씨가 속한 자원봉사자 팀엔 여름휴가를 올림픽 자원봉사에 전부 소진한 미국인도 있고 남미에서 온 팀원도 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은퇴한 60대까지 다양하다. 그는 “올림픽 관련 경험이 풍부한 자원봉사자도 있는데 이 중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봉사 활동을 한 팀원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하루 최대 12시간 동안 야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말로 씨가 올림픽 자원봉사자로서 꼽은 아쉬운 점은 바로 ‘날씨’다.

그는 “롤랑 가로스의 경우 바닥이 진흙이라 비가 오면 테니스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그래서 특정 요일, 특정 시간 진행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올림픽 티켓을 구입하고 설레는 맘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무기한 대기하거나 대체된 경기 일에 다시 경기장에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찾은 관람객도, 경기만을 위해 당일치기로 파리를 찾은 관람객도 있다. 그러나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됐을 때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해진 관람객을 보는 것이 조금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리시청
올림픽 관련 행사가 열리는 파리시청 앞. 무료로 개방되는 파리시청 앞 광장에선 자원봉사자들이 방문객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종목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임유정 파리 통신원

◇ 자원봉사자 4만5000여명, 경기장 외 시설에서도 맹활약

말로 씨는 올림픽 현장에서 봉사하며 기억에 남는 일화로 미국인과의 대화를 꼽았다. 그는 “자원봉사자 유니폼으로 지급된 물품 중 하나인 챙모자가 마음에 든다며 한 미국인 관람객이 자신에게 팔라며 30유로를 제시해 당황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고생한다며 격려해준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이 늦게 끝나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고 있는데 한 독일인 부부가 오늘 롤랑 가로스에 갔었다며 자원봉사자들 고생한다고 격려해주셔서 길었던 하루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치러지는 파리올림픽에 동원된 자원봉사자의 규모는 4만5000여명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최종 선발 이후 온라인 교육을 받았으며, 개막식 3개월 전엔 파리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출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내외부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도보로 접근하는 경기장 부근과 주변 지하철역 등에서도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의 폐막식은 오는 11일 치러진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버크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N) 주식 추가 매각…애플 지분은 유지
  • “순식간에 몰려온다?”, “요즘 한국도 이상하더니”…믿기 힘든 경고에 ‘발칵’
  • ‘마포순환열차버스’ 교통·관광·상권 ‘3박자’ 이끈다
  • 강등 아픔 잊고 승격 가자!…인천, 2025시즌 출정식
  • 은퇴했는데 “다시 취업 준비” … 5060 안타까운 현실에 ‘막막’
  • [슬기로운 절세 전략 시리즈] 직장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세 방법

[뉴스] 공감 뉴스

  •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 매각…재무 구조조정 총력
  • [속보] 배우 김새론,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25세
  • 배우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경찰 "외부 침입흔적 없어"
  • "무슨 실내가 이렇게 넓어요?"…1473만원 싸게 사는 이 SUV
  • '사법리스크, 반일 행보 이재명' 김은혜 "미국, ‘글로벌 빌런’ 쯤으로 여긴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런게 현실 드림카” 포르쉐 가격, 벤츠 AMG CLE 53 카브리올레 출시
  • “가격 2배? 타스만 사겠네” 7천짜리 포드 브롱코 잘 팔릴까 한숨 푹
  • “렉스턴 픽업 계약 취소!” 3천짜리 기아 타스만 역대급 스펙
  • “옵션 비싸겠네” 현대차 신차에 들어갈 역대급 기능 공개
  • “25년만의 후륜 구동 볼보” 아이오닉부터 테슬라까지 잡으러 온다!
  • “도대체 언제 나와?” 예비 오너들 목 빠지게 하는 EV5 알아보기
  • “겨울에도 끄떡없는 BYD 전기차?” 믿기 어려운 저온 주행거리에 갑론을박
  • “부모님 얼굴 좀 보자” 횡단보도 시민까지 위협한 무개념 10대 폭주족들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화재 위험없는 배터리 만들자"…안전 분리막으로 EV시대 개척

    차·테크 

  • 2
    현대車, 인도특화 '크레타EV' 흥행…세계 3위 시장 잡는다

    차·테크 

  • 3
    구움과자와 라떼 맛있는, 서울역카페 아프리쿠스

    여행맛집 

  • 4
    적자에도 30년간 R&D…세계 첫 '전기차용 리튬전지' 개발

    차·테크 

  • 5
    '둘째 임신' 나혜미, 子과 주말 데이트…♥에릭 "아장아장"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버크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N) 주식 추가 매각…애플 지분은 유지
  • “순식간에 몰려온다?”, “요즘 한국도 이상하더니”…믿기 힘든 경고에 ‘발칵’
  • ‘마포순환열차버스’ 교통·관광·상권 ‘3박자’ 이끈다
  • 강등 아픔 잊고 승격 가자!…인천, 2025시즌 출정식
  • 은퇴했는데 “다시 취업 준비” … 5060 안타까운 현실에 ‘막막’
  • [슬기로운 절세 전략 시리즈] 직장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세 방법

지금 뜨는 뉴스

  • 1
    유상무, 대장암 극복 3년차 근황…♥김연지 "질리도록 축하해줄게"

    연예&nbsp

  • 2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자작나무숲 이야기

    여행맛집&nbsp

  • 3
    J POP 들으며 걷기 좋은 도쿄 거리 BEST 3

    여행맛집&nbsp

  • 4
    “한때는 없어서 못 팔던 부지였는데”… 애물단지로 전락한 랜드마크

    경제&nbsp

  • 5
    김도영과 위즈덤 백업으로 뛰면…KIA 25세 거포 유망주의 생존본능 궁금해, 200타석·10홈런 쏴라

    스포츠&nbsp

[뉴스] 추천 뉴스

  •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 매각…재무 구조조정 총력
  • [속보] 배우 김새론,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25세
  • 배우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경찰 "외부 침입흔적 없어"
  • "무슨 실내가 이렇게 넓어요?"…1473만원 싸게 사는 이 SUV
  • '사법리스크, 반일 행보 이재명' 김은혜 "미국, ‘글로벌 빌런’ 쯤으로 여긴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런게 현실 드림카” 포르쉐 가격, 벤츠 AMG CLE 53 카브리올레 출시
  • “가격 2배? 타스만 사겠네” 7천짜리 포드 브롱코 잘 팔릴까 한숨 푹
  • “렉스턴 픽업 계약 취소!” 3천짜리 기아 타스만 역대급 스펙
  • “옵션 비싸겠네” 현대차 신차에 들어갈 역대급 기능 공개
  • “25년만의 후륜 구동 볼보” 아이오닉부터 테슬라까지 잡으러 온다!
  • “도대체 언제 나와?” 예비 오너들 목 빠지게 하는 EV5 알아보기
  • “겨울에도 끄떡없는 BYD 전기차?” 믿기 어려운 저온 주행거리에 갑론을박
  • “부모님 얼굴 좀 보자” 횡단보도 시민까지 위협한 무개념 10대 폭주족들

추천 뉴스

  • 1
    "화재 위험없는 배터리 만들자"…안전 분리막으로 EV시대 개척

    차·테크 

  • 2
    현대車, 인도특화 '크레타EV' 흥행…세계 3위 시장 잡는다

    차·테크 

  • 3
    구움과자와 라떼 맛있는, 서울역카페 아프리쿠스

    여행맛집 

  • 4
    적자에도 30년간 R&D…세계 첫 '전기차용 리튬전지' 개발

    차·테크 

  • 5
    '둘째 임신' 나혜미, 子과 주말 데이트…♥에릭 "아장아장"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유상무, 대장암 극복 3년차 근황…♥김연지 "질리도록 축하해줄게"

    연예 

  • 2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자작나무숲 이야기

    여행맛집 

  • 3
    J POP 들으며 걷기 좋은 도쿄 거리 BEST 3

    여행맛집 

  • 4
    “한때는 없어서 못 팔던 부지였는데”… 애물단지로 전락한 랜드마크

    경제 

  • 5
    김도영과 위즈덤 백업으로 뛰면…KIA 25세 거포 유망주의 생존본능 궁금해, 200타석·10홈런 쏴라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