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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민생법안 우선 처리 약속…野, 영수회담 제안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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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오랜 기간 지속된 정쟁으로 인해 비판받았던 여야가 22대 국회 개원 70일 만에 협력의 돌파구를 찾았다. 여야는 민생 문제를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 비쟁점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주도로 통과된 법안들에 대해 대거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 협치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여야정 협의체의 실질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선 영수회담 등 대통령의 직접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수회담과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한 이유도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중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단하고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참여해야 실질적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율 권한을 가지고 일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나”라며 “국정운영의 절대 책임을 지고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 함께해야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의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

영수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사실상 의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음 주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가 선출되기에 시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헌, 기후 위기, 연금 개혁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영수회담을 통해 대통령이 당면한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진단하고 야당과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실질적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메시지 뒤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패싱하고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카운터파트너(Counter Partner)를 국정 최종 책임자인 윤 대통령으로 삼겠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고, 윤 대통령이 거부하면 민생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게 돼 정국 파행의 책임을 정부·여당에 전가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지난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영수회담 8말9초 성사 가능성?…여당 ‘긍정’

다만 정치권에서는 8말9초에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는 영수회담 수용 여부에 대해 “여야 대표의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7일 “민생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과 마음을 모으고 정책에 관해 협의하는 건 너무 좋은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재진이 ‘영수회담이 여당 대표를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격식보다 민생을 더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을 통해 민생을 풀고, 정쟁이 아니라 정책 위주의 정치에서 출발하겠다면 그런 제안과 생각의 전환은 환영한다”며 “격식과 형식 문제는 차분히 따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의 영수회담 제안은 이 후보가 지난 6일 SBS 주최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을 한번 다시 만나고 싶다”고 영수회담을 사실상 제안했다. 이어 지난 7일 박 원내대표가 영수회담과 여야정 상성 협의체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상훈(오른쪽) 정책위의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을 찾아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예방,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br /><div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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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훈(오른쪽) 정책위의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을 찾아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예방,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어떤 법안 신속 처리 될까

여야 정책위의장이 지난 7일 22대 국회 출범 두 달 만에 첫 만남을 가졌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위의장 회담을 열고 여야 간 의견 차가 크지 않은 민생 법안은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에서 당론 발의한 50여 개의 법안을 살펴보니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며 “구하라법, 범죄 피해자 보호법, 산업 직접 활성화 및 공장 설립법,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법 등을 같이 논의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진 의장도 “국민의힘에서 당론 채택한 법안에 민주당과 이견이 크지 않은 것도 꽤 있다”며 “이런 법안은 여야가 속도를 내서 빨리 입법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양측은 특히 폭염기 취약 계층 전기요금 감면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진 의장은 “한 대표께서 전기료 감면 제안을 했는데 환영한다”며 “이미 폭염 극복을 위한 취약 계층 전기료 감면 법안이 발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견도 크지 않은데 신속히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도 “당내에서 전기료 감면 문제를 검토하고 있고,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같이 검토 중”이라며 “최종 입장이 정리가 안 됐지만 잘 검토하겠다”고 했다.

진 의장은 이날 회동 이후 간호사의 진료지원(PA) 업무를 제도화하는 간호법과 관련해서 “미세한 쟁점을 조율해 신속히 처리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 국민 25만 원 지급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특별조치법)’에 대해서는 여야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김 의장은 “기본적인 입장 변화 있기 쉽지 않지만 오늘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와 상의하겠다”면서도 “56조 원의 세수 결손이 있어서 수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투자소득세법과 관련해서도 이견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진 의장은 “김 의장이 금투세를 언급했는데 폐지를 검토해달라 이런 말은 아니었고 금투세에 대해 민주당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해서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개인적 소신은 국민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 부분적으로 보완을 하더라도 시행은 예정대로 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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