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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미국 국가사적지로 등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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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마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가유산청 제공
리모델링을 마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8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주미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로 등재 예고되어 7일(현지 시각) 미 연방정부 관보에 게시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가사적지는 국가사적보존법에 따라 등재되는 지구(District), 건물(Building), 구조물(Structure), 사물(Object)이다. 역사적 중요성이나 예술적 가치에 따라 등재가 결정된다. 한국의 국가유산(옛 명칭 국가문화재)와 비슷한 제도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난 3월 워싱턴DC 당국에 주미공사관을 미 국가사적지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했다. 워싱턴DC 역사보존위원회는 신청서를 검토해 주미공사관이 미국 국가사적지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DC는 주미공사관이 미국 내 소수민족 구성원과 관련된 독특한 역사적 공간이며, 해석과 보존의 측면에서 모두 탁월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 또 건물 원형을 보존한 채로 전시 공간으로 단장해 역사적 공간으로 재현한 점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는 게 국가유산청 설명이다.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가유산청 제공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가유산청 제공

주미공사관 건물은 1877년 정치인이자 외교관인 세스 펠프스의 저택으로 건립됐다. 대한제국은 1888년 미국에 공관원을 파견했고, 1889년 2월 정부가 건물을 매입해 상주 공관을 설치했다.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에 외교권을 뺏길 때까지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사용됐다.

일본은 1910년 이 건물을 5달러에 강제 매입한 뒤 같은 해 미국인에게 매도했고, 이후 특럭화물운수노조사무소, 미국흑인여성협회 사무소 등으로 쓰였다.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이 2012년 매입했고, 5년 간 자료조사와 복원, 리모델링을 거쳐 2018년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했다.

현재 주미공사관 1·2층에는 역사 문헌과 사진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3층에서는 한미 관계사 등을 전시 패널과 영상 자료로 볼 수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어와 한국어 안내 해설사를 배치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미국 내무부 소속 국립공원관리청은 오는 22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9월 중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주미공사관이 국가사적지로 등재되면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조건에 따라 미국유산보호기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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