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장마 이후 3주째 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져 전국 규모의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가 8일 발표한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약 두 달간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1907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는 1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온열질환자 1891명에 사망자 25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이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8일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의 ‘2024년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를 보면, 지난 5월부터 약 두 달간 집계된 온열질환자 중 77.3%(1474명)는 남성이었으며 22.7%(433명)가 여성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고령일수록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봤을 때 65세 이상 온열질환자가 32.2%(614명)이었고, 뒤이어 50대 362명, 60~60세까지가 337명이었다.
특히 하루 중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 22%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낮 시간대에는 외출과 야외 작업을 삼가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월부터 어제까지는 돼지 3만1000마리와 가금류 39만3000마리 등 가축 약 42만마리가 더위에 폐사했다. 양식장에서는 약 43만마리 규모의 피해가 있었다.
전남도에서는 올여름 무더위로 지난 7일까지 가축 10만2000여마리가 폐사했다. 폐사한 가축은 닭 9만1000마리, 오리 8000마리, 돼지 3000마리 등으로 총 피해액은 16억3900만 원에 이른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무더위 및 열대야가 광복절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며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과 근로 현장을 점검하거나 농업인 온열지방을 예방키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폭염 대처 방안을 수립했다. 또 농수산물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급 상황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행안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현장근로자,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도록 지속 점검하겠다”며 “국민께서도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 행동 요령을 실천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