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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승주 “전쟁기념관은 1.5트랙 공공외교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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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5개를 휩쓴 배경엔 프랑스의 대표적인 군사박물관인 앵발리드가 있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길 때 TV 화면 너머 보이는 앵발리드의 둥근 지붕에 “뭉클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쟁 영웅을 추모하고 전쟁 박물관 역할을 하는 앵발리드의 위상에 감격했기 때문. 백 회장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앵발리드 육군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했다.

국방부 차관,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백 회장은 1990년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안보전문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민대 정치대학원 석좌교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회 상임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백 회장은 지난해 4월 용산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장에 취임해 줄곧 ‘공공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전쟁기념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백 회장이 구상하는 전쟁기념사업회의 공공외교 구상을 들었다.

백 회장은 “각국 정부 간 공식 대화를 원트랙 외교라고 하고 민간 대 민간의 교류를 투트랙 외교라고 한다면 전쟁기념사업회는 그사이 1.5트랙 외교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설립 근거가 (전쟁기념사업회)법에 있는 기관이 민간처럼 다양한 공공외교를 시도할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공외교는 국가나 사회 구성원이 주체가 돼 외국을 대상으로 국가이미지·국가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외교 활동이다. 백 회장은 군사 분야에 천착한 공공외교를 특히 강조한다. 백 회장은 “전쟁기념사업회법 제1조에 기관 설립 목적이 ‘전쟁 교훈을 통해 전쟁 예방에 이바지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중요한 가치”라며 “전쟁기념관과 같은 세계 주요 기관과 전쟁 경험을 공유해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드높이는 데 공공외교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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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초대 국방부 장관의 아들인 닐스 이베르 크비스트고르 미 해병의 유품.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해 9월 코펜하겐에 위치한 덴마크 전쟁방문관을 방문해 발견했다. /전쟁기념사업회

백 회장은 취임 이후 프랑스·호주·뉴질랜드와 같이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 참전국에 더불어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총 6개국을 방문해 각국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백 회장은 “한국과의 외교 자산을 직접 발굴했다”며 덴마크 방문기를 소개했다. 백 회장은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 박물관 한쪽 특별한 공간에 덴마크 초대 국방부 장관의 아들 유품과 사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기록을 보니 덴마크 초대 국방부 장관의 아들이 미국 국적을 달고 한국전쟁에 와서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덴마크 초대 국방부 장관의 아들이 먼 타지에서 산화된 이야기는 대한민국과 덴마크 사이를 한층 두텁게 만드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백 회장은 올해 10월 이후 찾을 7번째 방문국으로 멕시코를 언급했다. 그는 “10만명 이상의 멕시코인과 멕시코계 미국 군인들이 유엔 깃발 아래 미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그중에는 살아 있는 참전용사도 있다”면서 “멕시코를 직접 방문해 (6·25 전쟁 관련) 새 자료를 찾으려 한다. 새 자료는 또한 한국과 멕시코의 외교 자산이 되어 양국 협력을 공고히 하게 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회장은 또한 전쟁기념관이 갖는 공공외교의 위상으로 ‘각국 주요 인사가 찾는 공간’을 꼽았다. 6·25 참전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 국회의원, 군사 지도자 등이 한국을 방문할 때 전쟁기념관을 “반드시 방문해 관람하고 추모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케이티 홉스 미국 애리조나주지사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문한 것을 포함해 백 회장 취임 이후 40개국 92명의 각국 인사가 전쟁기념관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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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밀리 전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이후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에게 보낸 감사 편지. /전쟁기념사업회

백 회장은 “저녁 약속 시간 지키는 것에 앞서 전쟁기념관을 제대로 관람하려는 미국 장군이 인상 깊었다”며 마크 밀리 전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의 일화를 꺼냈다. 그는 “상설전시관을 보고 나온 밀리 의장이 저녁 약속을 미뤄가며 6·25 전쟁실을 가고 싶다고 했다”며 “이후 밀리 의장은 미국 시민과 일일이 악수하고 그들에게 존경심을 보냈다. 밀리 의장의 리더십과 진심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밀리 의장은 백 회장에게 ‘전쟁기념관을 잘 관람했다’는 편지를 보냈다. 밀리 의장은 편지에 “한국전쟁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동맹국이 뭉칠 때 어떤 힘을 내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이번 방한은 한국전쟁 이후 굳건한 한미 간 연합을 분명히 보여줬고, 앞으로의 동맹도 공고히 했다”고 적었다.

사업회는 해외 각국 6·25 전쟁 연구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아카이브(기록물)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외 주재 한국 연구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대한민국 공공외교 플랫폼을 구성할 방침”이라는 것이 백 회장의 계획이다. 백 회장은 “해외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의 정보를 얻으려면 결국 각국 정부 문서에까지 접근해야 하고 각국 문서고에 있는 자료를 찾기 위해 현지인들이 필요하다”면서 “각국 대사 등이 추천한 학자 수십 명을 8월 중 해외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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