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대에 열차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몰려 인파사고 우려가 제기된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2·3번 출입구에 계단이 추가로 설치된다. 승객이 역사로 이동하기에 출입구 통로가 좁아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서울교통공사는 8일 성수역 2·3번 출입구 후면에 계단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2025년 10월 이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성수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유동인구가 늘어 이용객이 늘었다. 무신사·쏘카·SM엔터테인먼트 등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기업도 성수동에 자리를 잡으며 직장인도 늘어 성수역 혼잡도가 높아졌다. 지식산업센터는 67개 입주해 있다. 그런데 성수역 출입구는 4개 뿐으로, 개통 당시 만들어진 후 개선되지 않아 낡고 좁다.
성수역 퇴근시간대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4년에는 8786명이었으나 올해는 1만8252명으로 10년 만에 100% 넘게 증가했다. 이용객이 몰리는 3번 출구는 퇴근시간대에 보행자들이 몰리면서 보도가 아닌 차도 위로도 대기 행렬이 만들어지는 등 안전 우려가 나왔다. 3번 출입구 인근에는 신생 기업 본사와 인기 매장이 있다. 올해 성수역에서 퇴근시간대에 승하차하는 3명 중 1명은 3번 출입구를 이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수역 지하철 출입구 혼잡도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시민 안전을 위해 조속히 계단 설치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서울교통공사에 지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용객이 3번 출입구에 집중된 상황을 고려해 3번 출입구에 계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3번 출입구 쪽 대합실을 확장하고 후면에 계단을 새롭게 설치하는 방식이다. 3번 출입구 길 건너 반대편에 있는 2번 출입구에도 같은 방식으로 계단을 만들어 승객 분산을 유도한다. 2번 출입구 인근에도 유명 카페가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급성을 고려해 이달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공사비 약 70억원을 들여 2025년 10월까지 계단 신설을 완료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성수역 2·3번 출입구 후면 계단 신설 공사를 내년 내에라도 최대한 빨리 마쳐야 한다”며 “공사 이전이라도 인파관리를 위해 승객 동선 분리·질서 유지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라”고 했다.
성동구도 성수역 혼잡 완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는 전날 3번 출입구 앞 노점을 이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까지 2곳을 철거했고, 지난 4일 보도상 영업시설물 1곳과 노점 1곳을 이전했다.
성동구는 하반기 중에 3번 출구 앞 횡단보도를 10m쯤 남쪽으로 이설하고 신호등을 추가 설치해 보행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9월 중에는 보행자 방호울타리 설치와 마을버스 정류장 이전도 추진한다. 경찰은 오후 6시 이후 성수지구대 경찰과 기동순찰대 경력(警力)을 성수역 현장에 투입해 보행자 통행을 통제하며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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