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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동아일보 “굳이 논란을 자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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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사진=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사진=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윤석열 정부가 뉴라이트 계열로 알려진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이에 광복회가 거세게 반발했다. 동아일보는 굳이 논란이 있는 인물을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 수장에 임명해 논란을 자초했어야 했느냐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국민과 역사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제기한 배드민턴협회 등의 부상 관리 미흡 등을 두고 경향신문은 후진적인 한국 스포츠 행정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일제 밀정 같은 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광복회는 보도자료를 내어 7일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연 이사-지부장 긴급연석회의에서 “건국절을 제도화하고 독립기념관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한 음모의 일환”이라고 규정한 뒤 “후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친일을 반민족이 아니라는 사람을 관장으로 임명한 것은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를 합법화시켜주고 독립운동을 헛수고, 헛발질로 치부하는 것으로, 이는 후손들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한마디로 1948년 건국절을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독립운동 세력을 약화, 분열시키고 민족혼을 빼는 일제시대 밀정 같은 일”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 대다수는 광복절 기념 대통령 초청 영빈관 행사와 15일 정부의 광복절 공식 기념행사를 이런 분위기에서 참여할 경우 자칫 우발적인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우려를 표시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시위로서 뜻을 관철하자”는 요구도 다수를 이뤘다.

▲경향신문 2024년 8월8일자 1면
▲경향신문 2024년 8월8일자 1면

이런 가운데 독립기념관장직에 응모했다 탈락한 김진 광복회 부회장, 김정명 한국과학기술대학원 석좌교수가 이날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를 대상으로 관장후보 추천결정 집행정지 신청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경향신문은 1면에, 한겨레는 3면에 관련 소식을 다뤘다.

한겨레 “역사기관 장악한 뉴라이트 역사 왜곡 정지 작업?”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7일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발언을 두고 “지난 2월엔 독립기념관 이사에 일제 강점을 미화한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을 앉혔다. 독립기념관을 일제강점기념관으로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이쯤 되면 이 회장의 ‘밀정’ 발언이 과장이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관장이 후보자 면접에서 ‘일제시대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 국민은 일본 신민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당연직 후보 심사위원인 이종찬 회장이 전한 것을 두고도 한겨레는 “우리 헌법에 규정된 임시정부 법통과 주권을 부정하고 일제 강점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라며 “이런 사람이 뉴라이트가 아니고 뭔가”라고 되물었다. 한겨레는 “이젠 역사기관 수장마저 모두 뉴라이트로 채우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 국민과 역사전쟁이라도 벌이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동아일보 “독립기념관장까지 논란 인사를 굳이”

동아일보는 사설 <독립기념관 이사 이어 관장까지 굳이 ‘논란의 인사’를…>에서 광복회가 ‘식민지배 미화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는 이유로 김 이사장의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반대한 점을 들어 “학자로서, 사회단체 활동가로서 김 관장의 소신과 학문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 수장 인선을 놓고 정부와 광복회가 갈등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사회적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른 한국 사회에서 독립을 기념하는 일은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합의의 영역”이라며 “그런 영역에서까지 굳이 ‘역사에 정치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는 반발을 사며 논란을 자초했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동아일보 2024년 8월8일일자 사설
▲동아일보 2024년 8월8일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역사적 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이념 대립이 첨예한 현대사 분야에서 비슷한 주장을 펴온 학자들을 잇달아 기용한 것도 이번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광복회의 반발을 키웠을 것”이라며 “경축과 화합의 장이어야 할 8·15 광복절이 분열의 장이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서도 “검찰 통신자료 조회 영장으로 제한해야”

검찰의 야당 의원과 보좌진, 언론인 등의 통신자료 무더기 조회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영장을 통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 <여당서도 “檢 통신조회, 법원 영장으로 제한해야”>에서 여권에서도 “검찰의 통신조회를 법원 영장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수만 뒤바뀐 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데다 기본권 침해 소지가 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5선 중진이자 검사 출신인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7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어느 정권에서든 검찰 혹은 다른 수사기관들이 좀 과하게 통신조회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법원에 의한 통제, 영장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세영-배드민턴협회 진실공방 보다 중요한 건 후진적 스포츠행정

안세영 선수의 배드민턴협회 폭로가 연일 파문이다.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7일 귀국한 안 선수는 이틀 전 자신의 발언을 두고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의한 뒤 밝히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제 입장은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지금 많이 복잡하다”고 했다. 안세영은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경기장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드러내며 국가대표팀 이탈 의사를 내비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가 보도자료를 내어 안 선수의 문제제기를 반박해 논란이 이어졌다. 부상 오진과 관련해 안세영이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참으며 경기해 재활 기간이 길어졌다”는 언급을 두고 배드민턴협회가 “치료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선수가 검진받은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판독·진단·치료를 진행하다 보니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 “병원에서 11월 국제대회 참가를 만류했지만 선수가 출전을 강행했다”고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이를 두고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핵심 선수의 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협회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한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2024년 8월8일자 6면
▲중앙일보 2024년 8월8일자 6면

전담 트레이너 배정 거부와 파리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던 중 발목을 다친 사실 등도 안 선수와 협회가 진실공방을 벌였다. 특히 안 선수가 메달 획득 다음 날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불참한 경위를 두고도 주장이 엇갈려 추후 검증이 필요하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은 사설 <안세영이 공개 제기한 ‘후진적 스포츠 행정’ 바로잡아야>에서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정확히 경위를 파악해야겠지만, 그간 권위적이고 비과학적으로 운영되어온 스포츠 행정을 바로잡을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누구보다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진력한 국가대표 선수 발언을 개인적 불만으로 치부할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한국 스포츠 행정의 후진성은 여러 종목에 걸쳐 자주 드러났다”며 “권위적·일방적인 협회 운영,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불투명성, 비효율적인 훈련과 선수보호 등은 고질적인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올림픽 메달을 위해 투혼과 열정만 앞세우던 시대는 지났다”며 “공정과 투명성이 선수들의 도전 의지와 인화·단결을 높일 수 있다. 협회는 선수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돕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50억클럽 수사 용두사미로 끝나

검찰이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권순일 전 대법관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것을 두고 용두사미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의혹 대상자 6명 중 4명이 기소됐지만, 3년이 넘는 시간 끌기와 부실한 수사 내용에 대한 비판을 비켜갈 순 없다”고 썼다.

한국일보는 “비리 의혹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압수수색 등 신속한 증거 확보가 없었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배임 의혹 수사에 집중하느라 ‘50억 클럽’은 장기간 손을 놓았다”며 “결국 홍 회장에겐 이자에 대해서만 형량이 낮은 청탁금지법 위반이 적용됐고, 권 전 대법관도 ‘재판거래’ 의혹 등은 밝히지 못하고 변호사 등록 없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점만 변호사법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2021년 9월부터 3년 가까이 진행한 수사 결과치고는 초라하기 그지없다”며 “검찰이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지난 3년가량 대체 뭘 했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야정 민생협의체 추진, 협치 기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법안 통과와 휴전을 제안하면서 협치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1면 <여·야·정 ‘민생 협의체’ 추진… 간호법·구하라법 처리 공감>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민생을 논의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각각 제안했다”며 “22대 국회가 문을 연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여야가 정쟁을 벌이느라 민생 법안 처리는 뒷전이란 비난이 쏟아지자 협상의 첫발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여권 내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아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면서도 “다만 여야가 민생 법안 협상에 물꼬를 트고 각종 법안 논의를 위한 제안을 주고받으면서 22대 국회 임기 시작 70일 만에 ‘정치 제로’ 정국에서 출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각종 청문회 등 곳곳에 뇌관이 있어 강 대 강 대치로 회귀할 가능성이 많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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