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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정보사령부가 사령관과 휘하 여단장이 고발과 고소로 맞서며 충돌하는 내홍을 겪는 가운데 군사 기밀까지 외부에 노출돼 군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휘부 간 소송전에 기밀 유출까지 대북·해외 첩보전의 선봉 부대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정보사 사령관 A소장(육사 50기)과 여단장 B준장(육사 47기)이 폭로전 수준의 법적 공방을 벌여 정보사의 기밀 공작명 ‘광개토 사업’과 서울 시내 안가를 활용하는 공작 방식이 외부에 노출됐다.
B여단장은 고소장에서 정보사 출신 예비역 단체인 ‘군사정보 발전연구소’의 정보사 영외 사무실 이용 문제를 놓고 A소장과 갈등을 빚었다며 “해당 단체는 정보사의 기획 공작인 ‘광개토 사업’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령관을 설득하고자 노력했다”며 “영외 사무실은 공작 업무 지원용으로, 유관 연구소 지원은 공작 교육 및 공작 활동 인프라 확보에 지대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B여단장은 특히 하극상 논란 경위를 설명하면서 “광개토 기획 사업을 문서로 구체화하고 해당 영외 사무실에 여단 공작팀을 상주시키는 방향으로 사무실 지원에 대한 정당성과 명분을 보강하는 쪽으로 보고를 하겠다”며 군사 기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적시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정보사의 극비 공작사업의 코드 네임을 비롯해 서울 시내에 안가를 마련해 상주 공작팀을 운영하는 정황 등 추진 경과가 고소장에 담기면서 정보사의 기밀이 바깥으로 드러난 것이다. 블랙 요원 명단 유출 사태가 정보사 군무원 개인의 비위였다면, 이번 사건은 지휘관들끼리 공작 방식 등을 놓고 다투면서 기밀까지 유출된만큼 국방부가 나서 조속히 해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이번 논란을 초래한 두 지휘관에 대해 하반기 장성 인사를 통해 인사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단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은밀해야 할 군 정보기관이 그것도 지휘관들끼리 다투는 군 기강 해이를 초래한 만큼 두 사람에 대해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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