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신뢰하는 언론사로 MBC와 연합뉴스가 꼽혔다. 3년 연속 3위였던 KBS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불신도는 조선일보가 가장 높았다. 기자협회보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19~28일 현직 기자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기자들에게 ‘본인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MBC(14.8%), 연합뉴스(14.3%)를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 14.9%로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MBC·연합뉴스에 이어서는 조선일보(8%), SBS·경향신문(각 5.9%), 한겨레(5.8%), 한국일보(5.1%), JTBC(3.3%), 중앙일보(2.9%), 동아일보(2.6%) 순으로 나왔다.
‘본인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는 조선일보(35.3%) 응답률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MBC(10.2%), 한겨레(7.6%), KBS(7.1%), TV조선(4.5%), 오마이뉴스(3%), 문화일보(1.3%), 동아일보·뉴스타파(각 1.1%), JTBC(1%) 순이었다. 불신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률은 9.3%로 나타났다.
다만 조선일보는 ‘영향력 있는 언론사’ 항목에서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조선일보(36.0%)라고 답한 응답률은 2위 MBC(18.4%)의 두배 수준이었다. 이어 연합뉴스(13.5%), KBS(7.5%), SBS(2.3%), JTBC(2.1%), 중앙일보(1.4%), 한겨레·뉴스타파(각 1.1%) 순이었다.
이번 신뢰도 및 영향력 조사에선 지상파 방송사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MBC 신뢰도는 2019년~2021년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다 2022년부터 상승세를 보여 올해는 전년보다 7.3%p 오르며 1위를 기록했다. KBS는 지난 2021년~2023년 3위였으나 올해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영향력 평가에서도 MBC는 지난해보다 10.2%p 상승한 반면, KBS는 6.9%p 낮아진 응답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는 2019년 이래 꾸준히 상위권에 들고 있다.
‘디지털 전략을 잘 실천하는 언론사’로는 중앙일보(32.0%)와 SBS(11.5%)가 꼽히며 4년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하면 한국일보(4.6%)가 전년보다 3.0%p 상승했고, 한국경제(2.4%)가 올해 순위권 내로 진입했다.
한편 ‘생성형 AI를 취재·보도·제작 과정에서 얼마나 활용하고 있나’란 질문에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44.0%) 활용하지 않는 편(32.3%)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76.3%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20.9%는 자주(5.0%) 또는 활용하는 편(15.9%)이라고 답했다.
‘생성형 AI가 저널리즘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지’ 물은 질문에는 응답자 52.0%가 긍정적으로 답해, 부정 평가(31.0%)보다 21.0%p 앞섰다. 다만 ‘소속 언론사 전반의 AI 활용 및 대응, 준비수준’에 대해서는 81.2%가 낮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 회원 1만1496명 중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1447명 대상의 모바일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9.9%(응답자 113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2.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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