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윤우열 기자]
‘XY염색체 복서’로 불리며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선수가 오는 10일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 진출, 중국 양리우 선수와 금메달을 놓고 결전하게 되었다.
7일 현재 칼리프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칼리프가 세계적인 복서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뒷바라지를 한 사람은 삼촌 라키드 자베르인 것으로 알려졌디.
삼촌 자베르는 지난 6일(현지시간) BBC 아랍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칼리프의 강인한 성장 과정이 올림픽에서 그녀를 둘러싼 논란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다”며 “이마네는 항상 괴롭힘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그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힘들게 자란 덕분에 이번 올림픽 출전에서의 엄청난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패배를 믿지 않으며 각종 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마네에게 “논란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휴대폰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마네는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금지 통보를 받고 자격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큰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두 명의 복서 중 한 명이다. 다른 한 명은 대만의 린위팅 선수다.
칼리프와 린위팅 선수는 올림픽 복싱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으며, 두 선수 모두에게 여자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판정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두 선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외딴 마을에서 6녀1남의 맏이로 태어난 칼리프 선수는 전통적으로 남자아이들만 밖에서 놀고 여자 아이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시골에서 자랐다.
남자 아이들과 길거리 축구를 하던 중 그녀의 운동 재능을 알아본 지역 복싱 코치에게 발탁되어 집에서 10km 떨어진 스포츠센터에서 훈련받게 되었다. 양치기이자 대장장이였던 칼리프의 아버지의 지원과 딸의 버스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철과 쿠스쿠스를 팔았던 어머니의 보살핌이 있었지만, 딸 혼자 스포츠센터에 오가는 광경을 지역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고향 마을에 안 좋은 소문가 가십이 떠돌자, 부모는 칼리프의 운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칼리프도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때 이 소식을 접한 삼촌 자베르가 자신이 칼리프를 돌봐주겠다고 제안했다.
자베르는 “이마네를 티아레에 있는 우리 집으로 데려와 특별한 식사와 스포츠 훈련을 제공했다”며 “우리는 그녀를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지지하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칼리프의 복싱 실력은 빠르게 향상되었다. 삼촌 집에서 머문 지 3년이 지나면서, 칼리프는 알제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고, 2018년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첫 무대에서 17위 성적을 얻어 탈락했다.
1년 후인 2019년에 칼리프는 복싱 선수 생활을 통해 가족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향에 있는 자선 단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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