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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떨어져 야외 활동시 주의가 요구됐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모기는 주로 호수공원이나 물웅덩이 인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삼일열원충이 확인돼 7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환자를 흡혈해 감염된 매개모기에 물림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다.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된 것은 매개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질병청은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에 따라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매개모기 내 원충보유조사를 수행해왔다. 그러던 중 31주차인 지난달 30~31일 파주시에서 채집한 모기 102마리 중 4마리(클레인얼룩날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을 검출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지만, 지난달 27일 기준 올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4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50명) 대비 16.9% 감소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중형 모기로, 날개에 흑·백색 반점 무늬를 띤다. 휴식 시 복부를 40~50° 각도로 들고 있고, 촉수가 주둥이만큼 긴 것이 특징이다.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논이나 수로, 웅덩이 등 물 표면에 수평으로 서식하고, 산란기의 암컷일 경우 야간에 소, 말, 돼지를 대상으로 흡혈 활동을 한다고 알려졌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군집 사례’는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2주 이내이고, 거주지 간 거리가 1km 이내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3일 기준 서울 양천구·강서구 1건, 인천 강화군·연수군 각 1건, 경기 파주시 12건, 김포시 5건, 일산서구·일산동구·연천군 각 1건, 강원 철원군 1건 등 올해는 총 24건 발생했다.
주요 추정 감염 경로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 시간 야외에서 체육활동을 하면서 땀이 난 상태로 쉴 때나, 매개모기의 산란과 생육이 용이한 호수공원·물웅덩이 인근에 거주해 산책하면서 모기에 물릴 때로 확인됐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몇 분 또는 1~2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을 보이는 오한 전율기를 거쳐, 따뜻하고 건조한 피부,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삼일열말라리아의 발열 주기는 48시간이고, 사일열말라리아는 72시간, 열대열말라리아는 36~48시간으로 다소 불규칙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위험지역 주민과 여행객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긴 옷을 착용하거나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취침 시 방충망(모기장)을 적극 활용하고, 발열이나 오한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 등에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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