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청년공무원 지원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의 열악한 근무 조건을 비판하고 개선 방안을 요구하고자 MZ공무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 2030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청년 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청년공무원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예정된 인원보다 더 많은 150명가량의 MZ세대 공무원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악성민원·업무과다·저임금으로 국가직 공무원들이 줄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고 청년 공무원 지원자 수가 급감하는 등 열악한 현실이 수면 위로 다뤄지며 처우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재직기간 5년 미만 청년 공무원 퇴사자는 1만3500명을 넘어섰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청년위원회는 이러한 배경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최소한의 자부심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 때문”이라며 “청년 공무원을 지켜주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는 한 공직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에 나선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였다. 현장에서는 ▲청년공무원 저임금 문제 해결 ▲기획재정부의 보수위원회 결정사항 이행 ▲공무원 생존권 보장 ▲공무원 생활임금 보장 등이 촉구됐다.
청년공무원들은 뙤약볕 아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나간 이후 공무원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양은냄비(철밥통)’를 밟으며 후련한 함성을 내질렀다. ‘물가에 맞춰 임금 인상하라’, ‘공무원 생존권 보장하라’, ‘대한민국 공무원 못하겠다’ 등의 문구가 쓰인 양은냄비였다.
청년위원회 김영운 위원장은 “정부에서는 떠나는 MZ 공무원을 잡기 위한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정작 이직하는 가장 큰 이유인 낮은 임금에 대한 개선의 의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 유해길 거제시지부장은 “요새 청년 공무원들은 악성민원인에게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면서 “업무가 과중해 휴가도 눈치 보며 간다. 주말에 행사 있으면 열심히 동원되고 비나 눈이 많이 오면 비상근무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에는 몇 년 전부터 공무원 임금이 낮다고 하면 누가 칼 들고 협박한거 아니니 꼬우면 이직하라고 말들을 많이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공무원을 국가권력이 지켜야 하는 한 명의 국민으로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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