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ISM서비스업 지표에 침체 우려 다소 진정
코스피·코스닥 롤러코스터 장세…4년 2개월만 동반 매수 사이드카 발동
6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날의 폭락을 딛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아시아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여파 등으로 최악의 하루를 보낸 데 이어 미국 주가지수도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19분 기준 전장 대비 2,846.15(9.05%) 급등한 34,304.57을 기록 중이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3,453.38포인트(10.9%) 오른 34,911.80을 찍으며, 사상 최대 상승 폭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닛케이 선물 거래는 전날 급락세로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됐지만, 이날은 장 시작도 전에 급등세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전날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3,836포인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 폭(4,451.28포인트)을 기록했고, 하락률(-12.40%)은 당시(-14.9%)에 이어 두 번째였다.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93엔 오른 145.11엔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에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기도 했다.
국내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코스피 역시 이날 3% 넘게 상승 중이지만, 5% 넘게 올랐던 장 초반과 비교하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39분 기준 전장 대비 77.57(3.18%) 오른 2,519.12다. 코스닥은 5.30%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전날 급락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지만, 이날은 급등세로 프로그램매수호가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의 반등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1.96%)·SK하이닉스(+5.32%)·한미반도체(+4.09%)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16.75%)·어드반테스트(+14.57%), 대만 TSMC(+6.26%) 등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43% 하락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3.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60%), 러셀2000지수(-3.48%) 등도 급락했지만 이후 지수 선물은 상승세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반등은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투자심리를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ISM(공급관리협회)이 밤사이 발표한 7월 비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이 같은 투자심리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7월 비제조업 PMI가 51.4%로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도는 등 관련 지표가 2개월 만에 확장세로 전환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한때 3.6672%까지 찍었지만, 3.83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8원 내린 1,3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는 일본은행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 부진한 고용지표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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