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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더딘 중국, 믿을건 서비스 소비 촉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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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더딘 중국, 믿을건 서비스 소비 촉진 뿐?
중국 베이징의 명품 매장이 즐비한 고급 백화점 SKP에 찾는 손님들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DB

중국 당국이 경기 불황 타개책으로 서비스 산업 촉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정책에도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그나마 주머니를 열고 있는 서비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인 51.4를 웃도는 수치로 19개월 연속 확장 국면이다.

유통·관광 등 중국의 서비스 산업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올 6월에는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7월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으로 반전했다. PMI는 기준점인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낸다.

내수 회복 더딘 중국, 믿을건 서비스 소비 촉진 뿐?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비제조업 PMI는 50.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과 건설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월(50.5)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2023년 1월 이후 19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반면 제조업 경기 바로미터인 제조업 PMI는 49.4로 5월부터 세 달째 축소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고용 불안과 소득 감소 등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당국은 보조금과 소비 쿠폰 등을 쏟아부으며 자동차·가전·가구 등의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주머니는 쉽사리 열리지 않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의식주를 유지하는 소비와 함께 돈을 쓰는 곳이 각종 서비스 분야로 꼽힌다.

앞서 3일 중국 국무원은 ‘서비스 소비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내수 확대를 위해 서비스 산업 개방을 확대하고 품질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요식업, 숙박, 노인 돌봄 등의 소비 잠재력을 높이고 문화·엔터테인먼트·관광·스포츠 분야의 소비 활력 향상을 촉진하며 디지털·그린·헬스 등 새로운 유형의 소비 육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생들의 여름방학 기간과 휴가철이 겹치고 하반기 중국의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가 있는 만큼 여행 산업 등에 최대한 돈을 쓰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외국인의 관광 편의 증진을 위해 비자 면제 국가 범위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 중 무비자 입국자는 854만 2000명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190.1%나 급증한 규모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 5개국과 말레이시아에 최장 15일간 무비자 체류를 가능하게 허용했고 올해는 호주·뉴질랜드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했다. 해당 국가로부터 여행자 규모가 증가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중국 당국은 무비자 적용 국가를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무비자 체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기존의 소비 촉진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충분한 자금 조달과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소비 진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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