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엔씨는 신규 IP(지적재산권) 게임 개발과 함께 국내외 게임사를 대상으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엔씨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기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IP 수익화는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 엔씨, 대규모 업데이트로 모바일 매출 반등 모색
5일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앞서 엔씨가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망과 달리 엔씨는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엔씨의 영업비용은 3,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인건비는 1,8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엔씨는 권고사직 위로금이 발생했으나 장기 인센티브 충당금 감소가 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82억원으로 전년동기(2,969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리니지M’이 1,000억원이 넘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반면 나머지 게임들은 매출이 하락세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6월 ‘리지니M’ 신규 서버 업데이트를 한 결과 접속자 수가 크게 늘었다”며 “‘리니지W’, ‘리니지2M’에도 이러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해 매출과 트래픽 둘다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엔씨 주가는 5일 16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조5,214억원으로 4조원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지난 5월 엔씨는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엔씨는 지난달 해당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홍 CFO는 “내년 신규 배당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금배당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사주가 지분율 10%를 넘으면 소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M&A, 즉각적 성과 낼 게임사 대상”… 신생 게임사, 장기적 관점
엔씨의 주주가치 제고 핵심은 글로벌 게임 흥행이다. 엔씨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IP 게임 개발과 외부 개발사 지분 및 퍼블리싱 투자에 나섰다. 엔씨는 슈팅과 서브컬처 장르 게임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엔씨는 지난달 말에는 스웨덴의 신생 게임사 문 로버 게임즈에 48억원 시드 라운드 투자를 단행했다. 문 로버는 FPS(1인칭 슈팅) PC·콘솔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하는 중이다. 엔씨는 아직 ‘프로젝트 올더스’의 퍼블리싱은 결정하지 않았다. 엔씨는 자체 TPS(3인칭 슈팅) 게임 ‘LLL’도 개발하고 있다.
엔씨는 외부와 협력이 필요하면 적극 투자를 할 방침이다. 엔씨는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지분 및 판권 투자를 해 애니매이션 RPG(역할수행게임)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해당 게임은 미소녀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요소가 특징이다. 엔씨는 지속적으로 내외부 역량을 활용해 게임 장르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당 투자들은 성과가 나오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홍 CFO는 “글로벌 사업자를 인수해 즉각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M&A(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선 투자들과 M&A 대상 기업들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국내외에서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장르 다각화하지만 기존 IP 수익성 강화 추진
현재 ‘배틀 크러쉬’가 스팀 등에 얼리액세스로 서비스되는 상태다. 오는 28일에는 스위칭 RPG ‘호연’이 출시되는 등 엔씨가 자체 개발한 신작들이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는 기존 IP 기반 신규 장르 게임 3종을 올해 4분기, 내년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1종씩 선보일 계획이다. 어떤 게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2025년 주요 신작으로는 △MMORTS ‘택탄’, △MMORPG ‘아이온2’, △TPS ‘LLL’ 등 3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블레이스&소울2’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등 기존 게임의 지역 확장이 예정됐다. 홍 CFO는 “‘리니지2M’의 동남아 출시를 위한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설립이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씨의 게임 플랫폼 퍼플에는 외부 게임 4종이 연내 입점된다. 홍 CFO는 “중장기적으로 퍼플을 통해 글로벌 신작의 퍼브리싱 사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장르 다각화를 하면서도 ‘리니지’ 매출 확대 노력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홍 CFO는 “MMORPG 집중이 장르 다각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기존 IP는 축적된 기술력 및 이용자 친화적 접근을 통해 수익성 증가는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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