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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 ‘인공디스크 치환술 임상 실효성 입증’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인터뷰 컷 (2)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은 인공디스크치환술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해 인공디스크치환술 5000례를 돌파한 윤 대표원장이 인공디스크치환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강남베드로병원이 ‘인공디스크치환술 환자 10년간 추적 연구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로 임상 실효성을 입증해서다. K-인공디스크치환술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윤강준<사진>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은 최근 인공디스크치환술 5000례를 달성했다. 5일 윤 대표원장을 만나 이번 장기 추적관찰 연구 결과의 의미와 인공디스크치환술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 인공디스크치환술과 기존 요추간 유합술의 차이가 궁금하다. 인공디스크치환술 장점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가능한 물리치료나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디스크가 지나치게 손상되거나 6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인공디스크치환술(TDR)은 말 그대로 디스크를 교체하는 것이다. 손상이 심한 디스크를 제거한 후 새로운 디스크를 삽입해 뼈와 뼈 사이의 완충 효과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본연의 디스크와 동일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통증을 즉각 완화해 주는 것은 물론, 수술 전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고 인접 뼈마디의 변성이 최소화되는 효율적 수술법이다.

반면 요추간 유합술은 인접한 두 개 뼈를 연결해 하나의 뼈로 합치는 수술이다. 척추에 남은 다른 분절과 골반 보상 기능이 있기 때문에 한두 마디를 굳히더라도 허리의 움직임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이물감 없이 편한 회복, 수술 후 목과 허리의 편안한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환자들에게 높은 인기 요소다. 누워서 하는 수술인 점도 강점이다. 최소 절개 후 복부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만큼, 척추뼈 손상 등의 후유증이나 위험이 극히 드물다.

– 그동안 시행한 인공디스크치환술 환자 규모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인공디스크치환술을 도입, 20년째 인공디스크 수술을 시행해 왔다. 그 해 독일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척추학회에 참석해 인공디스크 관련 강연을 듣고 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꾸준히 인공디스크치환술을 추진해 왔고 지난 2019년경 수술 4000례를 넘어선 데 이어 작년 5000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적지 않은 숫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이번 장기 추적 관찰 연구 시행 배경은.

인공디스크치환술의 경우 아직까지 장기적 임상 연구 사례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우리 병원은 국내에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관련 분야를 꾸준히 이끌어온 바 있다. 그만큼 실제 수술 관련 누적데이터도 풍부했고 인공디스크치환술이 환자의 상태 개선을 이끌어내는데 가장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병원을 거치는 환자 중 표본이 될 환자들을 선발해 수술 후 장기적 추이와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정리된 데이터로 한번 입증해 보자는 마음이 컸다.

– 전반적인 연구 결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번 연구 발표의 이름은 인공디스크치환술 수술 환자 109명에 대한 10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Average 10 year follow-up outcomes of lumbar TDR in 109)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인공디스크치환술을 받은 환자 중 표본군을 선발해 수술 후 장기적 추이와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실제로 인공디스크치환술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받게 됐다.

먼저 시각통증척도(VAS) 및 요통기능장애지수(ODI) 지표가 유의미하게 감소해 수술 후 5년 동안 최대치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VAS의 경우 수술 전에는 평균 8.5 ± 1.1 정도였던 통증수치가 수술 후 3.8 ± 2.2로 크게 감소했고 5년 추적 관찰 시에는 2.7 ± 2.1로 감소한 뒤 이 수치로 VAS가 고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요통 기능 장애 지수는 수술 전 평균 41.7 ± 5.0에서 수술 후 20.1 ± 11.0, 2년 후 15.15 ± 11.0, 5년 후에는 13.9 ± 10.6 수준으로 추가 감소했다. 즉 허리 질환의 가장 큰 고통으로 꼽히는 통증 지수가 모두 유의미한 수준으로 크게 낮아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임상적인 성공은 83.5%에 달했고 주관적인 환자 만족도 역시 109명 중 97명(89%)에 달하는 인원이 추천, 강력 추천 수준으로 높게 평가했다. 장기적 차원에서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 면으로나 주관적인 환자 만족도 등 가장 중요한 두 가지면 모두를 충족시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 추적 관찰 연구 시 특히 주목했던 부분이나 유의미한 부분은.

아무래도 치료의 효과 자체다. VAS, ODI가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한 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인공디스크치환술이 반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운동성 면에서 결과가 좋게 나온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꾸준히 시행되던 요추간 유합술의 가장 큰 단점은 인접 분절, 즉 수술 부위와 인접한 척추 마디뼈의 퇴행 현상이었다. 인접 분절이 발생할 경우 인근 척추뼈가 연달아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결국 전체적인 척추 손상 및 경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반면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유합술에 비해 ‘인접 분절 퇴행성 변화(ASD)’의 진행이 더디다. 또한 디스크 높이를 기존 뼈의 구조만큼 회복할 수 있고 통증의 원인을 즉각 제거하는 만큼 분절 운동성 역시 유지할 수 있다. 10년까지 관찰 기간을 연장할 시에는 그 범위가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수술 직후 수준 정도에서 꾸준히 유지됐다. 평균 대비 운동성이 떨어진 경우에도 수술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 뼈마디를 합쳐서 굳히는 유합술에 대비해서는 분절의 운동 범위를 매우 유연하게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추간판 높이(IDH)가 수술 전과 대비해 훨씬 높아지는 등 방사선학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점 역시 흥미롭다. 반면 인접 상하부 분절의 높이는 여전히 수술 전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상태로 유지되기도 했다.

– 고령환자가 인공디스크치환술을 받아도 되나.

이번 추적 연구 표본집단에 참여한 환자의 수술 당시 평균 연령은 56.4세다. 젊게는 22세부터 많게는 81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한 표본군을 모집해 진행했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을 적용한다해도 물론 기존 척추 및 디스크의 퇴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령대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유합술 등 여타 척추 수술법에 대비해서는 훨씬 안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듯 최소절개 내시경 수술로 누워서 진행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회복에 있어서도 훨씬 안정적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인터뷰 컷 (3)
강남베드로병원은 인공디스크분야 선도 병원으로서 국제전문의 수련기관 및 내시경시술 국제전문의 수련기관으로 공식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제 척추 전문의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책무를 다 하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 국제 척추 전문의 교육센터도 운영 중이다. 인공디스크치환술 관련 교육도 하나.

병원은 국제전문의 수련기관 및 내시경시술 국제전문의 수련기관으로 공식 지정된 병원이다. 인공디스크분야 선도 병원으로서, 인공디스크치환술 관련 술기를 더욱 많은 환자들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알리고 나누는 것이 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해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기존의 국제 척추전문의 교육센터 운영을 새롭게 강화해 재가동하기도 했다. 글로벌 척추전문의를 대상으로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 인공디스크치환술 노하우 등 척추 전문의료기술을 전수하는 교육기관이다. 미국, 스위스, 멕시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세계 전역의 전문의가 찾아와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 및 인공디스크치환술 관련 노하우 및 핵심 치료법을 직접 전수받는다.

– 향후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를 또 한 번 진행할 의사는.

인공디스크치환술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병원 중 한 곳으로서 인공디스크치환술이 장기적으로 효용성 있는 치료임을 증명하는데 기여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특히 유의미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아나가면 수술의 범위를 예측하고 환자에게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치료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치료 성과와 개선점 등을 밝혀내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구하는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 디스크 관련 수술을 고민 중인 환자에게 조언한다면.

국내에서는 인공디스크치환술은 물론 척추 수술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낮고 부정적이다. 해당 수술들은 초고령의 노인이 되기 전까지는 받지 않겠다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허리 자체의 기능 유지를 위한 빠른 병원 방문이다. 허리 통증 등 척추 증상은 방치할수록 인근으로 증상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고,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보존적 치료 성공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특히 노화로 인해 흔히 겪게 되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DDD)이 찾아오면 무작정 통증을 참기보다는 전문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정밀한 검진을 마치고 전문의와 수술법을 논의하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수술을 모든 연령대의 환자에게 무작정 권할 수는 없다. 환자 나이와 디스크 퇴화 정도는 수술 여부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임상 추적 연구 결과를 통해 유의미한 장기적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던 만큼, 인공디스크치환술이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욱 희망찬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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