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수백명이 가입한 연합 동아리의 충격적인 실체가 밝혀졌다.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명문대생들이 모여 지식이 아닌 마약을 유통하고 실제 투약까지 한 것. 명백한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검찰이 나섰다고 5일 뉴시스가 전했다.
검찰 조사 결과 동아리 회장 A씨는 2021년부터 마약 동아리를 친목 동아리로 둔갑해 운영해왔음이 드러났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혹하기 쉬운 음악 페스티벌, 외제차, 호텔 등을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고, 실제로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서 호화 파티를 열어 회원을 모집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단기간에 모집된 회원은 자그마치 300명.
A씨는 이 중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멤버들에게 액상 대마를 권했고, 이에 응하면 더욱 다양한 마약을 투약하도록 이끌었다. 합성 대마와 필로폰, 엑스터시(MDMA), LSD, 케타민 등 일반인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마약까지 손댄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했다고 하는데, ‘던지기’ 수법은 마약류를 몰래 유통하는 수법 중 하나이다. 눈에 띄지 않는 소화전, 화단, 수도계량기 등의 장소에 마약을 숨겨 거래하는 것이다. A씨가 구매한 마약은 가상화폐 1,200만원어치로, 구매한 마약은 회원에게 투약하고 판매하는 용도로 쓰였다. 검찰은 그의 전자지갑을 동결해 추가 거래를 막고 범죄로 얻은 수익을 박탈했다.
검찰은 A씨를 마약류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A씨와 함께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동아리 임원과 회원 5명 중 3명은 함께 구속, 남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전했다.
박채아 / chaeA.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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