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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팬덤’은 이득도 많지만 자칫 정도가 지나칠 경우 나머지 다수의 불쾌감이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전국 단위의 선거 국면에서는 오히려 도움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김민전(사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대해 “조직화된 지지자들이 있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이들을 공격하고 그로 인해 적개심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고 평가했다. 정치학자 출신의 그가 지난 대선 직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정치·지역분과위원장으로 일하며 여러 전문가들과의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여야 정치권의 10년 넘는 구애를 마다해오다 올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지난 7·23 전당대회를 통해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친윤’(친윤석열)도 ‘친한’(친한동훈)도 아니다”라면서 “계파정치를 좋아하지도, 선택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대 당시 그는 특정 당 대표 후보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함께 뛰지 않았다. 하지만 전대 직후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원내 전략인 만큼 추경호 원내대표의 뜻을 따라야지 당 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친한계’로부터 뭇매를 맞고 ‘친윤’으로 낙인 찍혔다. 그는 “원내 전략은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한다는 건 이미 당헌에 명시된 내용”이라며 “있는 그대로 말한 걸 두고 계파로 해석하는 건 상당히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전대 기간 현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했던 그는 “야당이 계속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비상 상황에서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건 당연한 얘기”라며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윤석열 정부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포퓰리즘에 빠져 국가부채를 늘리고 탈원전으로 에너지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문재인 정부의 2탄’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에 무력한 여당 현실에 대해 “현재로선 그 어떤 전략도 무효한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통과는 어렵더라도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 관련된 좋은 법안을 많이 내놓는다면 국민들도 알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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