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원이 끊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이하 TBS)에서 또다시 정리해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측이 시민기자실을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다.
5일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이성구 TBS 대표 대행은 이날 오전 전직원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9월부터 인건비 예산이 없는 TBS 내부에선 이날 간담회에서 정리 해고 등이 언급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TBS는 서울시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고통 분담 방안을 두고 노사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8월 중순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을 앞두고 있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장은 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현재 TBS의 재정상황은 8월에 소진이 되는 상황으로, 9월부터는 인건비를 전혀 받을 수 없고 정파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서울시가 출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9월부터는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TBS 사측이 시민기자실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비판을 부르고 있다. TBS는 지난 1일 “수도권 공영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시민의 삶과 목소리를 방송에 반영하고 지역 현안과 사회 이슈에 대한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뉴스를 제작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시민기자실 운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TBS는 “시민기자실은 8월 중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지역 현안 제보를 비롯해 주거환경·부동산과 교통, 교육 등 다양한 삶의 분야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뉴스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며 “시민기자실을 활용하여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계획”이라고 했다. 시민기자에게 시청률과 조회수 등을 바탕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향후 TBS 정상화 이후 신규 채용 시 시민기자 활용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관련해 이성구 대표이사 대행은 “지역공영방송사로서 시민이 제보하고 뉴스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 TBS TV와 라디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송 지부장은 “시민 기자실과 관련해 내부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제작비가 없기 때문에 시민 기자를 활용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TBS 관계자는 “시민기자실 운영에 대한 발표를 보면 시민 기자 활동을 하면 채용 상의 인센티브를 준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정리 해고 우려가 있는 회사 내부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TBS 사측 관계자는 “현재 TBS 상황을 보면 9월 이후 임금체불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5일 예정된 간담회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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