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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11명 사망, 강릉 17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 펄펄 끓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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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이 폭염(暴炎)으로 펄펄 끓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넘는 열대야가 17일째 나타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썼다. 전국 온열질환자는 1500명을 돌파했고, 폭염으로 11명이 사망했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6일째 유지하고 잇다.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는 광복절 무렵까지 이어지겠다.

◇찜통 더위 열흘 더 이어져

기상청에 따르면 5일 낮 최고기온은 30~35도까지 오르겠다. 오는 15일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 전문가들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며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고기압이 대기 상층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온도 상승(승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은 중하층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하며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간밤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릉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전날 밤까지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직전 기록(2013년 16일 연속 열대야)을 넘어섰다. 제주(21일째), 대구와 충북 청주(16일째), 서울과 광주(15일째), 인천(13일째), 경북 포항(12일째), 전북 전주(11일째) 등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소나기가 전국에 수시로 쏟아지겠지만 더위가 가시지는 않겠다. 기온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겠고, 습도도 높아져 무덥겠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동부·강원 내륙·강원 산지·충청·호남·대구·경북 내륙·경남 내륙 5~60㎜(전북 동부와 경남 남부 내륙 최대 80㎜ 이상), 수도권(경기 남동부 제외)·경북 동해안·제주 5~40㎜, 서해5도와 울산 5~20㎜, 강원 동해안 5~10㎜이다.

지난 1일 오전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 경보 ‘심각’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잇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36명)보다 10명 많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는 11명이다. 지난 3일 오후 2시51분쯤 광주에서 87세 여성이 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4시54분쯤 경남 창원에서 50세 여성이 논밭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몸이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는 급성질환이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열 감지가 늦어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행안부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되도록 하지 말고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증세가 있으면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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