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애플(AAPL)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EPS는 컨센서스를 각각 1.6%, 2.0%, 3.5% 상회했다. 달러 강세가 매출 증가율에 -2.3% 수준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지만 이를 반영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4.9%의 성장을 달성했다.
서비스 매출의 성장과 아이폰 믹스 개선으로 2분기 GP 마진은 46.3%로 가이던스 상단에 부합했다. 2분기 말 기준 재고는 6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하며 재고 소진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이 각각 전년 대비 6.5%와 8.3%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전년 대비 6.5% 감소하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내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경쟁 심화에 따른 신규 수요 감소의 영향이 컸다”고 추정했다.
2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39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0.9% 감소하며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강세와 아이폰15 판매량 성장으로 컨센서스를 1.3% 상회했다.
양승수 연구원은 “애플의 실적은 우려 대비 양호한 아이폰 매출과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 효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또한 최근 상향 조정된 눈높이에 부합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다수의 빅테크 업체들과 달리 시간 외에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애플이 AI 관련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도 국내 IT 업종 전반적으로도 긍정적인 실적 발표였다는 판단이다.
최근 AI Capex가 실제 매출과 효용(AI B2C)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며 다수의 AI 관련 업체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기록 중이다. 반면, 애플은 AI 수익화 측면에서 압도적인 인스톨드 베이스(Installed base)를 보유한 애플의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다.
양 연구원은 “동시에 AI 기반 업그레이드 사이클(Cycle)에 기반한 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애플 밸류체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IT 수요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애플 밸류체인들의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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