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4일째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복구 작업까지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4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벤츠 전기차가 폭발해 불이 났다.
불은 8시간 20분 만에 진압됐으나, 아파트 전체 14개 동 1581세대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약 5개 동 480여 세대에는 전기 공급이 끊겼다. 서구는 당초 이날까지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화재로 약해진 수도관이 다시 터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복구 작업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구는 인근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체육관 등 6곳에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이곳에 대피한 주민들에게 머무를 수 있는 천막 시설과 각종 생활용품과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는 아파트 입주민은 313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공무원 93명을 투입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피소 등지에서 근무하도록 했으며,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생수와 마스크·구급약 등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이재민이 된 주민들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해 샤워나 세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차량을 선뜻 내어준 주민도 있었다. 지역 소상공인들도 이들을 위해 휴식 공간을 마련하거나, 과일·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온정을 베풀고 있다.
구는 수도 및 전기 복구 완료 시점을 오는 6~7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영유아를 포함한 입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했으나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다만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대가 불에 탔고, 약 100대가 열손과 그을림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오는 8일에는 불이 난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이 진행된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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