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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원칙 때문에”…美 동시 작전 항공모함 3~4척에 그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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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원칙 때문에”…美 동시 작전 항공모함 3~4척에 그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릴!톡]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는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연합뉴스

미 해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도발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 세력들의 민간 화물선과 유조선 공격을 막기 위해 2023년 10월에 항공모함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함’(CVN-69)을 배치했다. 7개월 간 임무를 수행한 아이젠하워함은 홍해 지역을 떠나 현재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지난 6월 말에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작전기지를 방문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급)이 임무를 이어받어 홍해에 파견돼 있다.

아이젠하워함은 당초 계획된 파견 기간보다 두 차례 연장해 홍해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유지 보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모항(母港)인 미국 버지니아주의 노퍽 기지로 돌아갔다. 이에 홍해에서 아이젠하워함의 공백을 메울 후속 항공모함인 루스벨트함을 배치했다.

아이젠하워함이 떠나고 루스벨트함이 홍해에 도착하기까지 미 항공모함이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홍해와 지중해에는 미 해군 구축함 수 척이 배치돼 있지만, 항공모함이 있을 때와는 전력 측면에서 후티 반군 등 중동의 반미 세력에게 와 닿는 위압감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항공모함은 전세계를 누비는 미 해군력의 상징이다. 미국은 1922년 랭리(Langley·CV-1)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취역한 수퍼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CVN-78)까지 모두 78척을 건조했다. 100년이 넘게 항공모함을 운용한 경험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항모 전단 1개에 270억 달러 이상 소요

미 항공모함에 붙은 CV는 Carrier Vessel(수송 선박)이라는 의미다. N은 원자력(nuclear) 추진, 숫자는 미 해군이 건조한 항모의 순서를 뜻한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1975년 취역한 니미츠호함(CVN-68)부터 2007년 배치된 ‘조지 H W 부시호함’(CVN-77)까지 10척의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2017년 취역한 ‘제럴드 포드호함’(CVN-78)이라는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 1척 등 전세계 바다를 무대로 총 11척을 실전 운용 중이다.

미 해군은 최근 항공모함의 최신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럴드 포드급 2번 항공모함인 ‘존 F 케네디호’(CVN-79)가 2018년 진수돼 2025년 해군에 인도 예정이다. 여기에 ‘엔터프라이즈호함’(CVN-80), ‘도리스 밀러호함’(CVN-81) 등 2척이 추가 건조되고 있다. 미 해군은 차세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급 5번함까지 주문한 상태다. 다만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퇴역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11척 항공모함 체제는 유지할 계획이다. 11척은 모두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미 해군이 차세대 항공모함을 계속해 건조하고 있지만 11척을 유지하는 작전 개념에는 변화가 없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때문이다. 초대형 규모의 항공모함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항모강습단’의 부대 편성을 통해 항공모함을 비롯해 이지스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 조기 경보기, 대잠 및 해상 작전 헬기, 최신 전투기 등과 함께 움직인다.

항공모함 전단 1개를 꾸리는 데 27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한국의 국방예산은 약 450억 달러(약 59조4000억 원)로, 우리나라 한 해 국방예산의 절반이 넘어가는 엄청난 군비가 투입되고 있다.

“1/3원칙 때문에”…美 동시 작전 항공모함 3~4척에 그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릴!톡]

예컨대 차세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 핵항모 한 척을 건조하는 비용이 130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전투기를 배치하는 50억 달러, 20억 달러가 넘는 3척 이상의 구축함, 40억 달러짜리 잠수함도 함께 필요하다.

게다가 이들을 운용하고 위한 탄약과 미사일 등 무기 비용으로 10억 달러가 추가된다. 수억 달러의 유지 보수 비용에 항공모함 전단 1개 병력으로 최소 7000명의 수병이 필요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들은 나중에 연금 수혜자로 막대한 연금 재정까지 들어간다.

미 해군은 관련 법에 따라 최소 11척의 항모를 운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냉전 시절부터 미 해군은 13~15척의 항공모함을 유지하며 통상 6개월 간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막대한 군비가 들어가는 탓에 운용하는 항공모함 수가 점점 줄어들고 배치 기간만 늘어갔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현재의 11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한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이 실제로 전세계 해역에서 모두 임무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동시에 임무 수행 중인 항공모함 수는 3~4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지·보수를 위해 이동 중인 항공모함을 동원하면 해당 지역에서 5~6척을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이 3~4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는 일반적인 군사 장비와 마찬가지로, 1대3의 규칙을 준수해야 하기에 그렇다. 즉 전체 항공모함의 1/3은 임무 배치 하고, 1/3은 임무 해역으로 이동 또는 귀항, 1/3은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 순환을 해야 하는 전투 태세 개념을 따라야 한다.

“5척 항모로 전세계 동시 임무” 주장도

일반적으로 미 항공모함은 32개월에 한 번씩 유지 보수를 받는다. 전세계 바다를 누비고 다녀도 때가 되면 본국으로 돌아가 드라이도크에 올려 놓고, 광범위한 수리·업데이트를 거쳐야 한다. 한번 유지 보수에 착수된 항공모함은 많게는 수년 간 업그레이드와 함께 복귀 훈련 과정도 진행한다.

당장 가장 최신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도 1년째 유지 보수 중이다. 2021년 5월부터 종합적인 업데이트에 들어간 존 C 스테니스함은 2025년에나 재배치 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항공모함의 수명과 전투 태세를 위해 필수적이다. 동시 다발적 위기에도 3~4척의 항공모함이 전세계를 커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중국이 태평양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력을 증대하고 있어 미국의 항공모함 수를 다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미 군사안보 전문가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 요인 명분으로 항공모함 수를 15척까지 증가하면, 1대3 규칙을 준수해도 5척의 항공모함으로 전세계에서 동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작전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논리다.

5척의 항공모함 작전지역으로 남중국해와 타이완 무력 위협, 일본을 비롯한 미 동맹국들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3척의 태평양 배치, 유럽의 발트해·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우방국들과 중동 지역을 위해 각각 1척의 항공모함 배치 등이 꼽힌다.

미 CNN은 “동시에 3척의 항공모함이 투입돼야 중국의 어떠한 도발 기도도 사전에 분쇄할 수 있다”며 “유럽·중동엔 미군 기지가 많아서 2척 정도면 충분해, 총 15척을 운용할 경우 긴급하고 위중한 분쟁 상황에도 최대 8~9척의 항모가 동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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