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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년 10월부터 정산 받지 못한 대금이 6000만 원 정도 됩니다. 위시플러스(큐텐 닷컴)는 해외에 있고, 법인은 일본 소재인데 어디에 고소를 해야할지 정말 막막합니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발발에 앞서 모회사 큐텐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판매 대금 지연 문제를 겪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큐텐에 입점한 글로벌 셀러(판매자)들이 또다시 망연자실에 빠졌다. 큐텐의 글로벌 계열사에 입점해 거래를 해온 글로벌 셀러들의 경우 민사 소송 등 법적 조치와 정부 지원책에 있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현지 회사에서 위시플러스를 통해 일본 직구 상품을 국내에 판매해온 셀러 김 모 씨는 “작년 10월부터 정산받지 못한 금액이 약 6000만 원에 이른다”며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 모회사인 큐텐의 책임이 집중되는데 큐텐에 입점한 셀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판매 대금 정산 지연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위시플러스에 입점한 셀러 중에는 많게는 5억 원이 넘는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한 이도 있다.
큐텐이 그동안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등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한 만큼 글로벌 셀러들의 피해도 기하급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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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위시플러스 본사는 싱가폴이고, 우리 회사는 일본 업체이므로 한국이나 일본 내 소송도 아니므로 막막하다”며 “글로벌 셀러들은 해외 업체인만큼 한국 정부가 내놓는 지원과 대책에도 포함되지 못한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위시플러스 측에서도 한국 국내 업체들 우선으로 정산 해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글로벌 셀러들의 경우 이번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셀러들을 대리해 구영배 큐텐 대표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박종모 법률사무소 사유 변호사는 “해외 법인인 위시플러스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거래를 해 온 글로벌 셀러들의 경우 우리 법원에 소를 제기하더라도 채무자(큐텐)에 대한 집행이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민사 절차가 쉽지 않다”며 “이런 경우가 안타까우면서도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정초 법률사무소 대중 변호사도 “사기 피해자가 대한민국 국민이 설립한 외국 법인인 경우라면 그 행위지 법을 검토해야 한다”며 “민사소송의 경우에도 당사자 간 관할 합의 등 복잡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셀러들의 경우 현재로선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포함되지 못한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가 8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자 정부는 계획한 5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신용보증재단·기업은행 협약 프로그램 지원 신청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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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티몬·위메프가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에 진입하면서 채권단과의 자율 협상이 성사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티몬·위메프는 한 달간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 소상공인 등 채권자들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는 두 회사의 채권과 자산 등은 동결돼 모든 채무상환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두 회사가 파산할 경우 채권자들이 피해액의 일부라도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만큼 독자적으로 매각이나 투자유치 등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이틀 연속 양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이들 회사를 포함해 구 회장의 자택 등 10곳을 상대로 첫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확보할 자료가 많아 이튿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일 큐텐 그룹의 재무 라인 핵심 관계자도 불러 조사 준비에 돌입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키맨’으로 알려진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은 이날 오전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그룹 내부의 전체적인 재무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 본부장은 사실상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를 총괄하며 판매대금 정산과 자금 관리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2022∼2023년 티몬과 위메프를 차례로 인수한 뒤 재무 파트를 흡수하고, 영업·마케팅 기능만 남겼다.
검찰은 위시, 큐텐 등 해외 법인도 순차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일 오후 “(싱가포르 큐텐 법인과 판매 대금이 횡령된 곳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플랫폼 위시까지) 해외 법인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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