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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박모 씨(여·34)는 지난해 품절 대란이 일었던 레인부츠를 오랜 기다림 끝에 손에 넣었다. 본격적인 장마철 시작과 함께 레인부츠를 애용했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은 각종 슬리퍼와 샌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여름철 ‘룩(Look)’을 완성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발 뒤꿈치 쪽에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졌다. 평소보다 조금 많이 걷고 나면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활동을 하다보면 통증이 금세 사라져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박씨는 어느 날 걷지 못할 정도로 발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와는 다르게 통증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 하는 수 없이 병원을 찾은 그녀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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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에 나서는 직장인들에게 옷차림은 큰 고민거리다. 그 중 신발은 고온다습한 날씨 속 쾌적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레인부츠는 지난해부터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고 있다. 국내 한 패션 브랜드는 레인부츠를 출시한지 한 달 만에 7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부쩍 더워진 최근에는 2000년대 유행했던 젤리슈즈(고무나 PVC 소재의 여름용 신발) 같은 샌들과 슬리퍼의 인기도 상당하다.
이러한 여름철 신발은 소비자들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레인부츠는 밑창이 딱딱한 편인 데다 일반적인 신발보다 무겁다. 샌들은 발을 안정적으로 고정시켜 주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보행 시 불편함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족부 및 하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여름철 불편한 신발 착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으로 꼽힌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족저근막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9년간 관련 환자가 18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여성 환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약 1.36배 높았고 매년 7~9월(3분기)에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발의 충격을 흡수하는 섬유조직이다.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하거나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해 족저근막이 손상되면 발바닥과 발 뒤꿈치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아침 기상 직후 첫 발을 디딜 때의 통증은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밤새 수축된 족저근막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이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쉽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족저근막의 손상을 악화시키고 무릎, 고관절 등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침·약침 등을 중심으로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승산혈, 연곡혈 등 족부의 주요 혈자리에서 진행된다. 긴장된 주변 근육을 풀어 혈액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약침 치료는 한약의 유효성분을 주사 형태로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행하면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먼저 체중을 지탱할 수 있는 계단이나 평평한 곳 위에 아픈 쪽 발을 반 정도만 걸친다. 걸친 다리를 일자로 유지한 채 발뒤꿈치를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렸다 올리는 동작을 15초간 2~3회씩 반복한다. 족저근막 이완 스트레칭은 경직된 종아리와 발바닥, 족저근막을 이완하고 통증과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지루한 장마가 지나가고 폭염이 시작됐다. 올 여름에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센스를 발휘하는 것 외에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발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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