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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이 차면 상품권 회수를 요청하려고 했는데 티메프 사태가 터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한 상황이네요.”
서울 동작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성 모 씨는 서점으로 들어온 해피머니 상품권 90여만 원을 현금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발 대금결제 지연 사태로 인해 판매자·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해피머니 상품권을 받고 도서를 판매한 서점 업주들이 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휴지 조각이 된 상품권을 현금화시키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서울 지역 조합원들의 해피머니 상품권 피해 금액은 적게는 수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 단위까지 올라간다.
중랑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신 모 씨는 “아마 조금씩 모두 해피머니 상품권을 가지고 있었을 거다”면서 “우리 지역에는 다행히 현재까지 피해가 10만 원 이하이지만 지역에 따라 피해 규모가 매우 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점 업주들은 손님들로부터 받은 상품권이 어느 정도 모이면 발행사나 중간 유통상을 통해 현금으로 바꾸고 있다. 지류 상품권 회수를 신청하면 직원이 직접 가지고 가거나 서점 측에서 우편으로 상품권을 보내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회수 신청은커녕 우편으로 보낸 상품권마저 반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모 씨는 “그전에는 전화 통화도 잘 되고 했는데 사태가 터지고 난 후에는 통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서 “언제 한 번은 문자가 와서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왔더라”고 토로했다.
상품권 발행사나 중간 유통상과 거래하지 않는 일부 서점 업주들은 해피머니 상품권이 들어오면 이를 온라인 포인트나 캐시로 전환해 서점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들이 전환해 둔 포인트 또한 현재 사용이 모두 막힌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금까지 전국 중·소규모 서점의 피해 규모를 약 7000만 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피해금액이)100만 원대를 넘어가는 곳을 거의 없는데 가장 피해가 큰 곳은 10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합회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해피머니 상품권을 받는 것을 보류하라는 안내를 발송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권 발행사 측과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회도 조합원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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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중소 규모 서점 이외에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규모 온·오프라인 서점들도 현재 해피머니 상품권 미수금을 일부 떠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점마다 피해 규모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다”라면서 “정산을 받지 못한 해피머니 상품권 미수금이 발생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업체인 해피머니아이엔씨도 최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해피머니 상품권 피해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경찰서에 류승선 해피머니아이앤씨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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