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팀은 2000여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케르베로스의 무덤에서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미라를 발견했다.
3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은 무덤의 석관을 조사한 결과 해당 미라를 발견했다.
‘케르베로스의 무덤’은 지난해 10월 나폴리 북서부 도시 줄리아노(Giugliano)의 고대 로마 묘지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연구팀은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케르베로스는 저승 세계인 하데스의 저승 출입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로, 지하세계에 들어온 영혼이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무덤 속 벽화에 그려진 장면은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중 마지막 과업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석관을 조사한 결과 수의에 싸인 미라화된 시신을 발견했으며,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유골은 연고 항아리와 시신을 닦는 데 사용되는 도구와 함께 발견됐다.
연구팀은 무덤 속 케르베로스의 벽화가 호화로운 디자인을 가진 것으로 보아 유력 가문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리안 누조(Marian Nuzzo) 이탈리아 문화부 감독관은 “케르베로스의 무덤은 리테르눔(Liternum) 근처의 플레그라아(Phlegraean) 영토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지와 그 주변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시신 처리 및 장례 과정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화된 시신을 식별하기 위해 DNA를 분석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