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민주당 초선 의원 데일리안 인터뷰
“민생·외교·안보 모든 면에서 ‘최악의 정부’
이재명 ‘실용주의자’…평화·희망·행복 견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승리의 민의를 받들어 대통령 내외의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민생과 개혁법안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여당도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민주당이 ‘여당’ 같은 현실이다.”
‘우분투 사회연대 연구소장’ ‘민생경제연구소 운영위원장’ ‘전태일 재단 운영위원’ ‘서울시교육청 노동인권위원회 위원’ 등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지키고 서민과 동행하며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다짐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김현정 국회의원(55·경기 평택병)의 일갈이다.
김현정 의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비씨카드노조위원장,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등 노동자의 편에서 활동했다. 그러던 2020년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 평택을 후보로 출마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여의도 중앙 정치권에 진입해 사회연대 활동 진영을 넓히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1.56%p 차이로 현역인 당시 유의동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김현정 의원은 심기일전 22대 총선에선 선거구 분구로 신설된 경기 평택병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한 유의동 후보를 2.66%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도 매서웠다. 민생·외교·안보 모든 면에서 ‘최악의 정부’라는 일갈이다. 김현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내놨다.
반면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대해선 이념보다 현실 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자’라고 호평했다. 민생 문제 해결의 적임자와 정당이 이 후보와 민주당이라는 진단이다.
다음은 김현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사회운동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등을 거쳐 22대 국회 경기 평택병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다.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 시절 사회적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 사회연대운동을 주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우분투 재단’을 만들어 노·사·민·정이 함께 사회 연대의 길로 향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제도권 정치에 들어간다면 법제도 개정을 통해 사회연대 운동을 좀 더 폭넓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Q. 거대 야당 소속 초선 국회의원이 바라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답답하다. 국민이 요구하는 채해병 특검법, 민생과 개혁 입법에 대한 19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전망된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이다. 협치는커녕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입법권을 무시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삼권분립에 대한 존중조차 없는 대통령, 그는 독선과 독주의 아이콘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완전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국정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게 더 큰 문제다. 국민의힘은 더 한심하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 국회의 가교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용산 거수기’로 전락해버린 현실이다.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같은 허울 좋은 말로 국가원수가 된 윤 대통령이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모두 방탄을 해버린다. 민주당은 총선 승리의 민의를 받들어 대통령 내외의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민생과 개혁법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정부·여당이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민주당이 ‘여당’ 같은 현실이다.
특히 일제강점시 시절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 측은 반대표를 던지지도 않았다. 이게 대한민국으로서 할 짓인가. 치욕의 역사다. 국민의 정서를 조금이라도 감안했다면 그래선 안 됐다. 윤석열 정부는 민생·외교·안보 모든 면에서 ‘최악의 정부’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Q.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선됐다. 기대하는 바와 우려하는 바가 있다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의 회복, 나아가 여야의 협치를 희망했지만 취임 시작부터 기대를 내려놨다. 윤 대통령이 거부한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한 대표 본인이 후보 시절부터 ‘제3자 추천 방식으로 할 용의가 있다’고 던져놓고 취임 하루 만인 첫 의원총회에서 ‘채해병 특검법은 막아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바뀐 게 없으니 기대도 없다.”
Q. 반면 국민의힘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특검·탄핵·국정조사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엔 회초리를 세게 들었던 반면, 민주당에겐 총선 압승을 안겨주셨다. 즉 총선 승리는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민주당은 그 심판의 도구로 쓰일 뿐이다. 그렇기에 총선 민심을 민주당은 받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검사 탄핵’ 과정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검사들도 항시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검사는 성역인가. 검사도 잘못된 게 있으면 조사받고 수사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탄핵소추안’을 국회가 행사하는 것일 뿐이다. 실제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판결하니 그 판단의 결과를 지켜보면 되는 것 아닌가. 검찰도 마찬가지다. 검사에 의혹이 제기되면 진실을 규명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오히려 이원석 검찰총장이 나서서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상황이 더 문제를 키우는 거다.”
Q. 당내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한창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재명 2기 체제'가 추구할 방향과 가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출마회견에서 낸 슬로건이 먹고 사는 문제해결, 즉 ‘먹사니즘’이다. 이 후보는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항상 얘기해왔다. 그는 이념보다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우선하는 ‘실용주의자’다. 또한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서 미래 비전을 당대표 후보 출마 선언문과 전국 순회경선 정견발표 메시지에 담고 있다.
연임할 경우 민주당이 민생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후보가 내세우는 키워드가 ‘평화·희망·행복’이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충분한 기회를 누리고, 희망을 가지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민생 문제의 해결로 귀결된다. 이같은 내용을 민주당이 구체화시켜 국민 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Q.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 일극체제' '당내 소수 개딸의 민주당 점령'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그의 강성 지지층에 직격탄을 날렸다. 어떻게 봤나.
“체제라는 표현은 바뀌지 않는 고정불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의 90% 이상이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표 시절 22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고, 192석의 범야권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재명 후보가 선택받은 것이다. 시대적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0.73%p로 패배한 직후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으로부터 끊임 없이 표적 수사, 탄압 수사를 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원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점점 확고히 굳혀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거라고 본다.
김두관 후보가 언급한 ‘강성 개딸’ 지적은 이들이 의사 표현 과정에서 폭력, 인신 공격을 가하는 것이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강성 개딸’이라는 표현보다, 민주당에 대한 ‘적극 지지층’으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본다. 민주당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 있어야 당도 관심을 기반으로 선거에 승리할 수 있지 않겠나.”
Q.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정무위에서 다루는 중요 현안은 무엇인가.
“최근 불거진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 국회 정무위가 지난 30일 본사와 모회사인 ‘큐텐 그룹’ 구영배 대표에 대한 긴급현안 질의를 개최했다. 사태의 쟁점은 피해 규모가 최대 1조원을 초과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많은 소비자와 6만여개에 달하는 판매사들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이 온전히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살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무위 소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무혐의 종결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관련 문제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정부 또는 정부 측 인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관련 내용을 정무위에서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Q. 22대 국회 초선 의원으로서의 다짐과 지역구 평택 시민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우선 국가와 평택시를 위해 4년의 의정활동 기회를 주신 평택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평택은 전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1995년 평택군·송탄시·평택시가 통합한 뒤 현재까지 인구가 증가해 64만여명에 이른다. 가까운 시일 내 100만 도시로의 성장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육·교통·문화 등 사회 인프라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말이 아닌 성과로 보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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