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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농원 속에 숨겨진 파크골프장…성주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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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나무농원 속에 숨겨진 파크골프장…성주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의 모습. 구장 제공

멀리서 보면 농원, 가까이서 보면 파크골프장인 곳이 있다. 바로 경북 성주군 선남면 용신리 880에 위치한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이다. 지금 구장이 들어선 곳은 조현호 씨가 40여 년을 가꾸어 넓혀나간 나무농원이다. 처음에는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꾸며갈 생각으로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나무와 돌들을 한데 모아 놓았다. 그러다 조 씨는 퇴직 후 우연히 접한 파크골프에 매료됐다. 조 씨는 파크골프장 휴장 기간인 3, 4월에도 파크골프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나무농원이 떠올렸다. 결국 조 씨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나무농원을 파크골프장으로 개조했다. 구장 이름의 일부인 ‘하구산’은 파크골프장 인근 산 이름에서 따왔다.

구장은 약 11,500㎡(3500평)의 부지에 18홀 규모로 마련됐다. 각각 9홀 규모인 A, B 두 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구장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지만 조 씨의 노력으로 가파른 언덕은 완만한 평지로 변모했다. A 코스는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의 코스다. 그렇지만 B 코스에는 긴 퍼팅을 요하는 구간 몇 개가 적절히 섞여 있어 긴장감을 더해준다.

나무농원 속에 숨겨진 파크골프장…성주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조 씨가 직접 배치한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의 돌의자. 구장 제공

나무농원을 파크골프장으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나무들은 옮겨 심어야 했다. 하지만 나무 농원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다. 코스를 따라 가지각색의 나무를 심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느티나무, 소나무, 밤나무, 도토리나무 등 없는 나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곳곳에 심어진 나무들은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자연그늘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는 과일, 밤, 도토리 등 갖가지 열매가 나무에 넘쳐난다. 이렇게 나무에서 떨어진 수확물은 방문객들이 가져가도 상관없다고 한다. 운이 좋다면 조 씨가 직접 나눠주는 가을 수확물을 선물 받을 수 있다. 나무 아래에는 돌의자를 아기자기하게 배치해 파크골프의 피로를 잠시 풀어갈 수 있다. 돌의자는 전부 조 씨가 전국 각지를 떠돌며 수집한 돌이다.

나무농원 속에 숨겨진 파크골프장…성주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의 휴게소 모습. 구장 제공

방문객의 편의를 섬세하게 고려한 배려가 구장 곳곳에 묻어난다. ‘그늘집’이라고 불리는 휴게소가 구장 한편에 마련돼 있어 라운딩 중에 쉬어가기 제격이다.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거나 간식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그늘집 앞으로는 조 씨가 엄선한 돌들로 꾸며진 작은 정원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은 연중무휴다. 대부분의 파크골프장은 3, 4월 잔디 보호를 위해 문을 닫는다.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은 이런 틈새시장을 노려 3, 4월에도 구장 운영을 이어간다. 대신 여타 파크골프장들이 재개장하는 5월쯤 잔디관리에 나선다.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의 개장·폐장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조 씨가 웬만하면 구장에서 24시간 상주하기 때문에 첫 방문객이 오는 시간에 문을 열고 마지막 방문객이 떠나는 시간에 문을 닫는다. 대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가 운영시간이다. 최대 200대는 거뜬히 주차할 정도로 주차장에도 여유가 있다. 기본 요금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하루 5000원이다. 예약은 구장 측으로 연락하면 된다.

나무농원 속에 숨겨진 파크골프장…성주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에서 방문객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구장 제공

하구산농원파크골프장과 자동차로 15분 떨어진 곳에는 천연기념물 제403호 ‘성밖숲’이 있다.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 서문 밖에 만들어진 마을 숲이다. 짧게는 300년, 길게는 500년의 세월을 견뎌온 왕버들 59그루가 무리 지어 울창한 숲을 이룬다. 구장과 자동차로 20분가량 떨어진 곳에는 ‘한개마을’이 있다. 성산 이씨가 근 560년을 뿌리 내리고 살아온 한옥마을이다. 한개마을의 돌담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한 곳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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