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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가 델타항공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왜 일까?
USA투데이 등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델타항공이 기내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으로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 측은 항공사가 가해자에게 술을 제공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2년 6월 로스앤젤레스발 올랜도행 비행기에서 성추행을 당한 당시 13세 소녀 측이 델타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 가족은 “즐거운 가족 여행이 어린 10대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됐다. 모든 부모의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가해자 남성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으로 5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뉴저지주 연방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항공사 측이 이미 술에 취한 가해자의 탑승을 허용했고, 심야 비행 중 추가로 주류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추행 발생 후에도 가해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않아 다른 승객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는 비행기 조명이 어두워진 후 옆자리에 앉은 피해 소녀의 머리카락과 가슴, 성기 등을 만졌다고 한다. 이에 옆자리 여성 승객이 깨어나 항의하자 가해자는 해당 승객의 가슴까지 만졌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가해자를 제압하거나 격리하는 대신 피해자와 대각선으로 마주보이는 자리로 옮기는 데 그쳤다.
피해 소녀의 어머니가 딸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가해자는 비행기 안을 돌아다니며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혔다고 한다.
피해자 측은 이 사건으로 소녀가 악몽, 외상후 스트레스, 우울증, 공황발작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고 40일 가까이 결석했으며, 가족들과의 신체 접촉도 거부하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델타항공 측은 “비행기와 공항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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